“선비모습의 시장 선처”
공무원노조 “징계 대상”

동두천시의회 의원들과 정치인, 사회단체 등에 이어 동두천시공무원직장협의회까지 나서서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최용수 시장의 선처를 호소하는 구명운동을 벌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두천공직협은 다른 단체와 달리 공직사회 부정부패 척결과 깨끗한 공직사회 건설을 최고 목표로 삼고 있기 때문에 논란이 커지고 있다.

동두천공직협은 11월14~15일 동두천시 공무원 500여명을 대상으로 최 시장 선처용 탄원서 서명을 받았다. 시장권한대행인 이병기 부시장도 서명에 동참했다.

탄원서를 통해 이들은 “최용수 시장은 직원이었을 때부터 저희들과 함께 일했던 분으로, 선비 같은 모습을 보였지만 정치인의 모습은 찾기 어려웠다”며 “최 시장의 청렴한 자세는 시장과 대립각의 위치에 있다고도 할 수 있는 동두천공직협도 인정하는 측면”이라며 판결에 참고해 줄 것을 부탁했다.

그러나 전국공무원노조 관계자는 “동두천공직협이 우리한테 가입한 노조였다면 징계감”이라며 “공직사회 부정부패 척결, 사회개혁 참여라는 노조이념과 상반되는 행위”이라고 지적했다.

관계자는 이어 “공무원은 국민을 위한 봉사자이지 권력을 위한 봉사자가 아니다”라며 “오히려 안양시지부 같은 경우 공무원들이 직접 불법 관권선거를 한 시장을 고발했다”고 덧붙였다.

참여연대경기북부도 동두천공직협의 탄원서 서명운동과 관련해 “공직협의 본질적인 취지와 목적이 무엇인지 의구심이 든다”며 “뇌물수수혐의로 수감되어 있는 수장을 옹호하는 것 또한 공무원들의 의무냐”라고 반문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동두천공직협 정우상 회장은 “만약 최 시장이 뇌물수수를 부인했다면 탄원서 작성은 없었을 것”이라며 “최 시장이 혐의를 인정했고 사퇴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기 때문에 죄가 일정부분 상쇄되었다고 생각해 서명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정 회장은 또 “직협의 탄원서 작성으로 인해 무죄가 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이것이 직협의 부정부패 척결 의지와 배치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