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발전을 가로막는 낙후된 정치문화의 원흉들이 미쳐 날뛰고 있다. 새빨간 거짓말로 점철된 흑색선전물을 만드는 자, 그런 악마를 매수해서 만행을 사주하는 자, 그런 것을 기사감이라고 실어 푼돈벌이에 나서는 자, 그런 똥종이를 찌라시라고 뿌리고 다니는 자, 하나같이 ‘인간의 탈을 쓴 사탄들’이다.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신 주님도, 비(悲)하신 부처님도 이런 사탄의 무리에겐 무한저주를 내릴 것이다.”
지난 4월10일 이메일을 통해 기자들에게 집단 전송된 이 글의 단어 하나하나, 문장 마디마디에는 섬뜩할 정도로 증오가 녹아 있다. 포용과 화해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사랑과 자비도 사치다. 스스로를 정의의 사도쯤으로 여긴 그의 코 앞에 ‘원흉’과 ‘사탄의 무리’가 나타난다면 묵직한 도끼로 가차없이 내려칠 태세다.
참다 못한 김효열 의정부시의회 의원은 4월12일 그를 “공천비리와 괴문서 등 기준도 잣대도 없는 오락가락 공천설, 투명하지 못한 몸가짐, 오막과 독선으로 가득한 저질 정치인”이라고 규정한 뒤 “의정부시민과 지역주민의 준엄한 심판으로 퇴출시키겠다”고 분개했다. 의정부시청 출입기자단도 그를 명예훼손 혐의로 사법당국에 고발했다.
그런 그가 최근 ‘그런 것을 기사감이라고 실어 푼돈벌이에 나서는 자, 그런 똥종이를 찌라시라고 뿌리고 다니는 자’들을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에 반론 및 정정보도, 추후보도 등을 요구하며 집단 제소했다. 언론중재위에 제소된 언론사는 무려 10여곳이다.
그는 언론조정신청서를 통해 김효열은 터무니 없는 일방적인 주장을 한 것이며, 기자단의 명예훼손 고발사건은 무혐의(증거불충분)가 되었으니 이를 보도해달라고 요구했다. 한마디로 억울하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기자들을 일괄 비난한 게 아니라, 본인을 극심하게 음해하는 괴문서의 유포와 사실확인이 결여된 일부 보도로 인해 큰 피해와 고통을 받는 과정에서 가해 상대방들에 대한 심경의 일단을 피력한 것이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정의의 사도가 되어 ‘인간의 탈을 쓴 사탄들’과 싸운 그는 10월7일 법무부 소년보호교육정책 자문위원에 선임됐다. 그는 한나라당 광풍이 불던 2008년 4.9 총선을 앞두고 서울 송파구에서 의정부로 ‘나홀로’ 전입신고를 한 뒤 공천을 받아 출마했다.
당시 조흔구 한나라당 의정부을 당협위원장은 “이번 공천은 의정부 정서와 세상만사를 무시한 처사”라며 “의정부에서 쓰레기 한번 주워본 적 없고, 지역에서 일면식도 없는 인물이 공천을 받은 것은 밀실공천도 아니고 암흑공천”이라고 정면 비판했다.
결국 그는 통합민주당 강성종 국회의원에게 패배하고,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도 의정부시장 자리를 민주당에 빼앗겼다. 그는 강성종 의원이 신흥학원 교비횡령 혐의로 9월7일 구속되자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준비 중이다. 그는 바로 박인균 한나라당 의정부을 당협위원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