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강세창 의정부시의회 의원은 10월11일 제195회 임시회에서 “안병용 시장의 비서실장이 ‘밤의 시장’이라는 말이 나돌고 있다. 이권개입과 인사문제 등에 개입하지 말라”고 한 주장에 대해 실체를 밝혀야 한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의정부시는 심각한 불신상황에 직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부정부패로 움틀 씨앗을 뿌리째 뽑아내는 차원에서라도 진실은 공개되어야 한다.
그저 “여기저기 들리는 말에 의하면…정황이 포착되면 법의 심판을 받게 할 것”이라는 식으로 겁주기 엄포성 주장이었다면 의정부시의 미래를 위해 곤란하다. 조례로 정한 ‘5분 자유발언’의 권리를 ‘카더라 통신’ 수준으로 전락시켜서는 안된다. 시민 대의기관인 의회가 신뢰를 잃어 ‘양치기 소년’들의 놀이터라는 인식을 퍼뜨리는 것은 더욱 안된다. 정치공세의 장으로 변질되거나 오해를 받게 해서도 위험하다.
과거 김문원 시장의 비서실장은 문제 많던 200억원대 금신지하차도 수의계약 예산통과를 위해 본인이 직접 업자와 함께 의원들을 상대로 로비를 했다. 또 추동공원 민간투자사업을 추진한 업자와 담당 공무원의 만남을 주선하는 등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비서실장은 시장 최측근을 별정직 공무원으로 채용하는 게 의정부시의 관례가 되어 버렸다. 민원인을 대신 만나기도 한다. 그만큼 시장의 의중을 깊이 헤아릴 줄 아는 사람으로, 복심(腹心)으로 행세할 수 있는 여건이 뒤따른다.
강 의원은 과거 비서실 행태도 알고 있는지 “우리 정치사에서 거의 모든 부정부패는 비서실, 소위 측근들이라는 분들에게서 다 나온다”고까지 발언했다. 안병용 시장 비서실의 행태가 사실이라면, 5분 자유발언으로 덮어둘 수 없는 문제다. 경계로 삼아야 한다. 안 시장은 읍참마속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의정부시민을 위해서다.
그러나 강 의원이 진실을 들추지 않고 ‘순전히 뜨기 위한 정치쇼’라는 손가락질을 받으면서까지 경고성 주장으로만 마무리한다면, ‘밤의 시장’ 논란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 양치기 소년이 될 것인지, 용기있는 소신정치인이 될 것인지 의원으로서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본인 말대로 “걱정이 되고, 의정부 발전”을 생각한다면 지금이라도 진실을 밝히는 게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