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 없는 예비비 긴급 지출

양주시가 한달째 자료공개를 거부하고 있는 이른바 ‘가납지구(석산) 1조원 민자유치 프로젝트 양해각서(MOU)’에 임충빈 시장의 최측근인 선거 핵심참모 전모씨가 개입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이번에는 양주시가 전씨가 관여한 영화제에 예비비를 긴급 지출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본지 11월30일자 1면 참조>

양주시는 2004년 11월19~24일 사단법인 한국영화감독협회가 장흥관광지에서 주최한 제12회 춘사나운규영화예술제를 후원하기 위해 애초 계획에도 없던 예산 1억5천만원을 편성해 지원했다. 특히 이 돈은 일반예산이 아닌 예비비(재난재해 등 예측할 수 없는 경비)를 전용한 것이어서 문제가 커지고 있다.

앞서 전씨는 2004년 6월25일 한국영화감독협회 이사장과 동행해 양주시를 방문한 자리에서 사실상 예산지원을 요청했고, 이어 8월2일 감독협회가 제안서를 제출했다. 시는 10월15일 지원약정서를 체결하며, 개최장소를 장흥관광지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예비비를 축제에 지원한 사례는 단 한건도 없었다”며 “추경예산에 1억5천만원을 반영했어야 하나 일정상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씨는 “장흥관광지를 홍보하기 위해 영화제를 추진했고, 성과도 있었다”고 해명했다.

올해로 14회째를 맞는 나운규영화예술제는 한국영화 시사회 및 시상식 등을 주요 행사로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