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의 태미 오버비 주한미상의 대표 인터뷰 기사가 오보 논란에 휩싸였다. 주한미상공회의소가 13일 오후 "조선일보와 인터뷰를 한 적이 없다"며 정정보도를 요청하는 등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은 13일자 B3면 <"FTA 체결되면 소비자에겐 큰 기회, 한국자동차업계 글로벌 시각 가져야" / 태미 오버비 주한미상의 대표>라는 기사에서 "주한미상공회의소(AMCHAM)의 태미 오버비(Tami Overby) 대표는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체결로 미국 차가 한국에 무관세로 수입된다 해도 이는 소비자들이 좀더 값싸고 다양한 차를 살수 있는 기회'라며 '한국 자동차업계는 좀더 글로벌(국제적)한 시각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오버비 주한미상의 대표 "한미FTA 체결, 소비자들 값싸게 다양한 차 살 기회"

조선은 이 기사에서 "(미국인이 고용된 공장에서 만들어지고 미국 부품업체의 부품을 사용했기 때문에)미국산 일본 차도 미국 차로 봐야 한다. 한미 FTA 협상단 간에 이 부분을 놓고 이견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는 오버비 대표의 말을 인용해서 전했다.

조선은 또, "미국산 일본 차가 현재 한국시장에서 팔리는 일본 차 가격보다 낮게 들어온다고 해도, 한국의 자동차 산업이 위험해지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한국 차의 경쟁력을 스스로 과소평가하지 말고 세계 시장에 계속 도전하는 것만이 살 길"이라는 말도 인용 보도했다.

하지만 주한미상공회의소는 13일 오후 내·외신 출입기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조선일보의 기사는 오보"라고 주장했다.

주한미상공회의소는 "(2007년 2월 13일자 조선일보 B3면에 기재된 기사와 관련해) 주한 미국상공회의소에서는 개별 인터뷰를 한 적이 없다"면서 "태미 오버비 대표는 아래와 같이 말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알려 드린다"고 밝혔다.

주한미상공회의소 "개별 인터뷰 한 적 없다" 반박

주한미상공회의소가 '오보'라고 주장한 조선의 기사는 "(미국인이 고용된 공장에서 만들어지고 미국 부품업체의 부품을 사용했기 때문에)미국산 일본 차도 미국 차로 봐야 한다. 한미 FTA 협상단 간에 이 부분을 놓고 이견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는 부분과 "미국산 일본 차가 현재 한국시장에서 팔리는 일본 차 가격보다 낮게 들어온다고 해도, 한국의 자동차 산업이 위험해지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한국 차의 경쟁력을 스스로 과소평가하지 말고 세계 시장에 계속 도전하는 것만이 살 길"이라는 부분이다.

주한미상공회의소를 출입하고 있는 한 기자는 "주한미상공회의소가 특정 기사에 대해 오보라고 규정을 하고 이메일을 내외신 기자들에게 돌린 것 자체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기자 "개별적으로 1시간30분간 인터뷰 했다"

이에 대해 해당 조선일보 기자는 "태미 오버비 대표와 개별적으로 1시간30분 동안 인터뷰를 했다"고 밝혔다. 이 기자는 "물론 인터뷰를 전제한 상태에서 얘기를 하지는 않았지만, 분명히 개별적으로 얘기를 나누었다"면서 "(주한미상공회의소에서) 개별인터뷰를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반박했다. 이 기자는 "'비보도'를 전제하지 않았고 내용이 '민감하고 인상적'이어서 기사화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해당 기자는 "보도된 내용이 민감하기 때문에 주한미상공회의소에서 완강하게 나오는 것 같다"면서 "주한미상공회의소가 오보라고 주장한 두 문장 가운데 한 부분에 대해서만 정정보도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민임동기 기자 ( gom@mediatoday.co.kr)/ ⓒ 미디어오늘(http://www.mediatoday.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미디어오늘과 기사제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