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사 건남개발-도교육청 ‘책임회피’
분양때 “2006년 3월 개교”→언제쯤?
GS건설이 양주시 삼숭동 삼숭고등학교 개교를 지연시켜 입주민들로부터 ‘분양사기’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양주자이아파트 주민들은 “GS건설이 2000년 분양 당시 ‘2006년 3월 아파트 단지내 고등학교 개교’를 약속했지만 교육청과 시행사 건남개발(주)로부터 ‘2007년 3월 개교하겠다’는 연장통보를 일방적으로 받았다”며 “하지만 현재까지 착공조차 되지 않아 이마저도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고 ‘분양사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2청에 따르면 삼숭고등학교 부지를 당초 사업시행자인 건남개발이 기부체납하기로 했으나 지난해 10월 ‘기부체납 무효’를 경기도교육청에 주장해 개교가 지연되고 있다는 것이다.
건남개발측이 요구하고 있는 조건은 삼숭고 개교 필수면적 1만4천㎡에 2천㎡를 추가한 1만6천㎡를 경기도교육청이 매입하라는 것으로, 이에 대해 경기도교육청은 1만4천㎡는 감정평가단의 평가에 의해 구입하고 나머지 2천㎡는 건남개발의 기부체납을 요구하고 있다.
삼숭고등학교 개교가 지연되자 양주자이 입주민들은 ‘삼숭고등학교 개교 비상대책위원회(삼숭고 비대위)’를 구성, 경기도교육청과 양주시청, GS건설과 건남개발에게 2007년 삼숭고등학교 개교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삼숭고 비대위는 “건남개발이 4천900세대 주민을 볼모로 협상조차도 안하고 있으며, 교육청 역시 부지 매각협상 문제가 있다고 해도 지난해에 토지사용승락서를 두차례에 걸쳐 시행사측으로부터 받아놓고도 현재까지 공사착공을 하지 않고 있다”며 “분양광고에서부터 입주까지 모든 책임이 있는 GS건설도 시공사라는 명분으로 제3자인 듯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숭고 비대위는 이어 “반드시 이달중으로는 공사를 시작해야 최소한 부분개교라도 할 수 있다”며 양주시에 경기도교육청 제2청과 양주시, 건남개발, 입주자 4자 면담 자리를 마련해 달라고 지난달 24일 ‘양주2동 시민과의 대화’에서 임충빈 시장에게 요구했다. 하지만 양주시는 이달 16일 시민과의 대화 일정이 끝난 후에야 4자면담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상열 삼숭고 비대위원장은 “교육환경이 지역개발의 중요한 요소인데도 불구하고 관련기관과 사업주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에만 급급하다”며 “집회 등 적극적인 행동을 통해 2007년 개교를 요구할 것이며 분양사기 소송도 함께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건남개발 관계자는 삼숭고등학교 부지 기부체납과 관련해 “돈이 얼마인데 기부체납을 하겠냐”며 “교육청과 우리회사 담당자들끼리 개인적으로 기부체납 얘기가 오갔을지는 모르겠지만 회사 차원의 약속이나 계약은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