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 광적면 덕도리 효촌초등학교. 50여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지만 학교 내부에는 전통의 딱딱함 대신 따스한 가족애가 느껴지고 있었다.
교직에 25년 가까이 종사해왔다는 효촌초교 교무부장 최혜자 선생님은 말했다.
“어느 학교이건 장단점이 없겠어요? 하지만 여기서는 그 흔한 집단따돌림 같은 문제 하나 없어요. 모두 가족같은 분위기 속에서 천혜의 자연 혜택을 받은 이만한 교육공간은 드물어요.”
교내의 화목한 분위기를 위해 임혁규 교장부터 앞장선다고 한다. 교무실에서 밥도 함께 먹으며 정과 화합을 나누니 자연스레 화기애애할 수밖에 없다고.
“작년에 아이들에게 우리 학교를 위하여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그림을 그리게 했더니 파리랑 파리채를 그리더군요. 여름이면 학교에 파리가 많이 꼬이니 파리를 잡겠다는 거예요. 아이들이 이렇게 자유분방하고 다양한 사고를 가지고 있어요. 정형화된 주입교육을 받으면 이런 결과를 얻지 못합니다.”
옆자리에 앉은 연구부장 이시종 선생님도 경험을 이야기했다.
“제가 10년 넘게 담배를 폈는데 생일날 아이들이 준 편지를 보니 ‘담배 줄이고 장가가세요’라는 겁니다. 그날로 담배 끊고 2년째입니다. 그리고 올해 결혼합니다.”
“학생들이 선생님 결혼을 걱정해 주네요.”
기자의 말에 최혜자 선생님이 웃으며 말한다.
“학부모님들도 이선생님 결혼을 걱정하셨어요!”
작년에는 가족캠프를 했는데 전 학부모 가족이 참여했다고. 그렇게 어울리다 보니 학부모와 학생, 교사 모두 가깝다고 한다.
이 선생님의 경험담은 계속됐다.
“우리 학교 전교생이 60여명인데 동두천·양주 체육대회에 나가고 보니 달리기와 계주 따로 대표선수를 뽑을 수가 없었어요. 전교생이 다 출전해야 합니다. 그런 와중에서도 종합 3위를 차지했지요. 무척이나 즐겁고 보람 있던 추억입니다.”
최혜자 교무부장은 쟁쟁한 이력의 소유자다. 수업실기대회에서 의정부 1등, 동두천에서도 1등을 하고 모범공무원상까지 수상한 최선생님은 꿈도 많다.
“첫번째는 친정어머니를 모시고 매년 여행가는 것, 그리고 내가 나에게 만족할 수 있는 좋은 관리자가 되는 것, 또 지금까지 10여개국을 여행했어요. 앞으로 20여개국은 더 돌아보고 싶어요.”
올해 결혼을 앞둔 연구부장 이시종 선생님은 말했다. “자식으로서 효도를 다하고 배우자에게 믿음직하고 훌륭한 남편, 그리고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최선을 다하는 교사로 남고 싶습니다.”
얼마전 불거진 폐교설에 대해 묻자 ‘학교는 지역의 정신적 지주’라며 두 선생님은 입을 모아 반대했다.
올해 자연체험학습장 선도학교로 지정된 효촌초등학교. 식물을 사랑한다는 임혁규 교장선생님처럼 두 선생님의 손으로 아이들이 밝고 건강한 꽃과 나무들로 무럭무럭 자라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