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역은 100만 경기북부시민들의 발이요. 관문이다. 작년에 철거된 의정부역 구역사는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등이 하나도 없는 수도권의 다른 어느 역보다도 낙후된 역이었다. 지난 기간 의정부역을 이용하는 수많은 시민들은 불편을 감수하면서도 인내하면서 살아왔다.
먼저 의정부역 지하보도상가의 기능과 역할에 대하여 냉정히 살펴보자. 낙후된 의정부역과 지상으로 건설된 철로는 의정부를 구도심과 신도심을 분리시켜 의정부 발전의 역기능적 요소가 많았던 곳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십수년전 지하도로가 건설되었으나 이 도로는 인도가 없는 특이한 도로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건설된 것이 의정부역지하상가에 건설된 지하보도인 것이다.
신세계민자역사는 이러한 의정부역 지하보도상가의 역할을 고려하여 설계되고 건설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백화점 이용객을 위주로 만들어지는 민자역사의 설계도를 보며, 기대에 부풀었던 우리 44만 의정부시민들은 기뻐하기는커녕 서글픔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 이유는 수도권의 다른 역보다도 형편없이 건설된다는 사실 때문이다.
의정부역과 이용규모가 비슷한 부평역을 비롯하여 수원역, 영등포역, 청량리역 등과 비교해 보더라도 현재 건설되는 의정부민자역사는 매우 불편하게 건설되고 있는 함량미달 불량건출물임은 자명한 일이다.
그런데 일방으로만 통행하는 다른 역과 달리 양방향으로 왕래해야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의정부역사는 당연히 지하에서 동서부 지하보도상가를 연결하고 대합실과 승강장을 바로 잇는 지하보도와 광장을 신설해야 하는 것이다. 이에 이러한 잘못을 시정하기 위하여 지금까지 많은 안들이 제기되었으나 신세계는 일방적으로 거부하고 기만적인 방법으로 계속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는 법위에 군림하고 시민의 안전 위에 군림하는 초법적 기업인가. 기업의 이익만을 생각하고 이용객의 안전과 편의를 무시하는 것이 기업의 목적이란 말인가. 의정부민자역사는 한번 완공되면 50년 이상 가는 아주 중요한 건축물이요 이는 앞으로 우리가 이용하고 우리 후세들이 이용하는 공공건물인 것이다.
지금 바로잡지 못하면 우리들은 후세들에게 찬사는커녕 욕만 먹는 바보선배들이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의정부역은 교외선의 재개통과 멀리 경원선의 남북연결까지도 고려하여 경원선 시발역이라는 입장에서 더욱 편리하고 견실하게 지어져야 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들은 이번 기회에 의정부역을 제대로 만들기 위하여 결연히 일어날 것이다. 신세계와 철도공사는 지금 당장 민자역사 공사를 중단하고 재설계하라. 의정부시는 백화점을 위해 모든 편의를 제공하고도 지하보도를 신설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 의정부시는 이에 대해 사과하고 특별대책을 세워야 한다.
이제 마지막으로 신세계와 철도공사, 의정부시에 요구한다. ‘함량미달 민자역사를 제대로 만들기 위한 4자 공개토론회’를 최단시간내에 개최할 것을 요구한다. 만약 이에 응하지 않을 때에는 불매운동을 포함하여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민자역사 공사를 중단시킬 것이다.
2010. 12. 8
의정부역 안전한 보행권 확보를 위한 시민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