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뉴타운 신화’를 찬양하는 민주당 출신 안병용 의정부시장이 정체성에 이어 인격과 자질까지 의심받는 수준으로 전락했다. 안병용 시장은 지난 12월1~2일 강행한 ‘금의·가능지구 재정비촉진계획 수립 공청회’ 때 호루라기를 불며 공청회 취소를 요구하는 주민들에게 “나는 44만 시민들이 뽑은 자랑스런 시장인데, 어디다 호루라기를 불며 삿대질을 하냐”고 핏대를 세워 호통쳤다. “(당신들) 삶의 터전이 그게 뭐냐. 뉴타운은 서민의 눈물을 닦고 의정부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라고 뉴타운을 찬양하며 서민들을 멸시했다.
‘섬김과 소통’을 강조하는 안 시장은 그러나 사회단체 행사까지 통제하려는 의전 지침을 마련하는 등 독재적 발상을 이어나갔다. 시 행사는 물론 보조금 지원을 받는 사회단체 행사까지 (민주당) 시장과 국회의원, 의회 의장만 인사말을 하도록 결정한 것으로 최근 드러났다. 이 때문에 사회단체와 한나라당 및 시·도의원들의 거센 반발을 부르고 있다.
한 술 더떠 안 시장은 행정혁신을 뒷받침한다는 명목으로 11월1일 44명으로 구성된 행정혁신위원회를 출범시켰는데, 의정부시의회 국은주 의원은 “80% 이상이 시장의 학연과 지연으로 맺어진 사람들”이라고 폭로했다. 게다가 경기도 31개 시군 중 위원회가 설치된 일부 시군은 예산이 대부분 4~5천만원 내외임에도 의정부는 1억5천600만원이다. 이들이 하는 일이란, 연구과제 리포트를 제출하고 대가로 수행비용을 받는 것이어서 ‘끼리끼리 혈세 나눠먹기’라는 지적을 받는다. “혁신교육지구로 99% 지정됐다”며 시민들을 현혹한 일도 비판대상이다.
이처럼 좌충우돌하며 실망스런 행보를 거듭하고 있는 안 시장은 급기야 공개석상에서 “자질과 인격이 의문스럽다”는 지적까지 받았다. 이종화 의원은 12월9일 열린 의정부시의회 제197회 정례회 3차 본회의에서 “안 시장은 예산을 절감하겠다면서 정작 6천여만원이라는 거액을 들여 시장실을 사치스럽게 리모델링했다. 행정학 박사라고 자처하면서 시민이 낸 혈세를 이렇게 집행한 것도 모자라 ‘한국은 지방자치제 때문에 망한다. 교수 생활하면서 학생들에게 지방자치는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가르쳤던 것이 매우 후회스럽다’고 막말을 하는 등 자질과 인격자체에 의구심이 든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타 시군에 얼굴을 못들 정도로 부끄러운 행정을 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안 시장은 현재 6.2지방선거 때 야권단일화를 성사시켰던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은 물론 민주노총 등 노동계, 사회문화교육예술계, 한나라당, 진보신당 등으로부터 사실상 십자포화를 당하며 자질을 심각하게 의심받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호남·서민·토박이가 얽힌 ‘민주당 표밭’인 가능동 등을 뉴타운으로 갈아엎으며 ‘집토끼’까지 죽이려 한다. 정치인도 아니고 양심적 학자도 아닌 어중간한 모양새로 취임 6개월 만에 바닥을 드러내는 안 시장의 미래가 매우 우울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