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제1야당 한나라당의 양주·동두천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인 김성수씨와 5.31지방선거 당시 한나라당의 공천을 받고 양주시장 후보로 출마했던 이범석씨가 본지를 명예훼손 및 선거법 위반혐의로 수사당국에 고소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의정부, 양주, 동두천 사람이라면 한번쯤 이름이라도 들어봤음직한 공인중의 공인인 두 사람은 지금이라도 깨끗하게 정치계를 떠나는 게 옳은 처신이다. 자기들 입맛에 맞지 않는 언론에 대해 생떼를 쓰기에 앞서, 본인들 스스로 무엇이 잘못인지를 냉철하고도 현명하게 판단해 지역주민들에게 통절히 반성하고 사과하는 게 옳았다.
김성수씨는 지방선거 과정에서 원칙없이 공천권을 쥐고 흔들며 일부 출마예정자들에게 당원연수 명목으로 공천헌금성 돈을 받아 물의를 일으킨 장본인이다. 또 경기도당 공천심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내정됐다가 중앙당의 비토로 교체돼 지역에서 위상이 추락되기도 했다. 그런데 김성수씨는 이같은 사실을 보도한 본지를 상대로 “열린우리당과 친분이 있는 신문사가 한나라당 후보자들을 낙선시키고 열린우리당 및 무소속 후보자들을 당선시킬 목적으로 허위비방보도를 일삼았다”고 주장하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김성수씨 처남이 발행인으로 있는 <양주신문> <동두천신문>이 선거 때 한나라당을 도운 점과 비교해 이같은 허무맹랑한 주장을 하는 것 같아 우리는 실소를 금할 수 없다. 김성수씨는 최근 ‘청부테러’ 추문 등으로 도덕성에 심각한 의심을 받고 있기까지 하다.
이범석씨도 가족과 선거사무장 등이 조직적으로 동원돼 선거과정에서 본지를 무더기로 훔쳐가고, 그것도 모자라 친인척이 돈으로 기자를 매수하려 한 사실을 보도한 것까지 “명예가 훼손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교사 신분인 부인이 신문을 훔쳐간 충격적 사태에 대해 사실확인차 동두천 모 학교를 기자가 방문한 것까지 “명예훼손”이며, 시장 후보자들중 재산은 가장 많으나 납세실적은 가장 적다고 사실보도한 것도 “명예훼손” 운운하고 있다.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여론조사를 하고 내용을 보도했는데, 본인 지지도가 낮게 나온 결과를 하루 일찍 발표했다고 해서 “선거법 위반”이라고 흥분하고 있다. 이씨는 친인척들이 신문을 훔쳐간 반사회적 범죄행위에 대해 전혀 사과나 반성도 하지 않고, 돈으로 매수하려 한 사실에 대해서도 거리낄 게 없다는 태도다. 이 정도라면 적반하장이라는 말도 사치에 가깝다.
도대체 이 두 사람이 무엇에 홀려서 정신 못차리고 상당히 비정치적 행동을 벌이는지 우리는 안타깝기 짝이 없다. 온갖 추태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그래서 석고대죄할 이유도 없다고 강변한다면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이다. 두 사람은 조용히 정치계를 떠나는 게 지역발전을 위해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길 진정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