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원 기다려라. 주민소환제 칼을 갈아….”

“내 손으로 뽑은 시장, 주민소환도 내손으로, 있을 때 잘해!”

의정부시가 추진하고 있는 낙양동 버스차고지 내 가스충전소 설립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는 주민들이 결국 시청으로 몰려와 김문원 시장을 질타하며 주민소환제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혀 갈등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달 21일부터 가스충전소 공사현장에서 18일동안 반대집회를 열었던 주민들은 “아무 것도 모르는 일부 주민들이 하는 말”이라는 김 시장의 발언에 분개해 4일 의정부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가스충전소 설립 반대 서명서’ 3천부를 접수했다. <본지 8월31일자 2면, 8월10일자 3면 참조>

송산·민락지구 연대 주민들은 “김문원 시장은 4년에 1번씩만 귀 여는 시장”이라며 “가스충전소 반대와 관련해 시장 면담을 7번 시도했는데 1번만 이루어졌고, 이마저도 1시간 이상을 기다린 후에야 만나줬다”고 주민소환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집회에는 300여명이 넘는 주민들이 참가해  “CNG 충전소 설립을 묵인하지 않겠다”며 “시가 강행할 경우 변전소 이전을 요구하는 주민, 8호선 추진위, 녹양역 완공 지연에 항의하는 주민 등과 연대해 반드시 김문원 시장을 소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송산주공아파트 한 동대표는 “CNG 가스는 도시가스 폭발력의 200배로, 그 피해는 반경 3㎞ 이내 건물 창문이 흔들리는 게 아니라 건물이 주저 앉아 불바다가 될 것”이라며 “아현동 도시가스 폭발과 대구지하철 폭발 피해를 능가할 것”이라고 안정성을 강조하는 시의 주장을 반박했다.

다른 동대표도 “더군다나 병아리 같은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바로 옆에, 고압 전기가 흘러다니는 송전탑 바로 아래 가스 충전소를 몰래 몰래 추진하는 시장이 제정신이냐”며 “남양주시장과 부천시장이 모두 거부하는 가스충전소를 학교보건법까지 애써 무시하고 억지로 밀어붙이려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