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병용 의정부시장

안병용 의정부시장이 취임 이후 처음 사업을 추진하는 2011년 본예산에 지인에 대한 특혜성 예산을 끼워넣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의정부시는 문화관광체육과 민간행사보조비로 총 6억9천400만원을 세웠는데, 이중 올해 처음으로 서예공모전을 기획하고 예산 8천만원을 집행할 예정이다.

시는 애초 세계명인전 9천500만원, 서예공모전 9천500만원 등 총 1억9천만원을 세웠으나 의회 예산 심의과정에서 세계명인전 전액과 서예공모전 1천500만원이 삭감됐다.

이 서예공모전은 안병용 시장이 서예를 배우며 현재까지 지인 관계를 맺고 있는 의정부 서예가 출신이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특혜 시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정부 출신 서예가는 안병용 시장의 캐치프레이즈인 ‘의정부의 가치를 높이겠습니다’라는 붓글씨를 써 안 시장 후보시절 선거용 명함에 실렸고, 현재 의정부시 각종 홍보물에도 사용되고 있다. 안병용 시장실 입구에는 액자로 걸려 있다.

이와 관련 의정부시는 ‘참신하고 능력 있는 미래 서단의 주인공을 선발하여 한국서예 발전에 기여하고, 의정부를 서예의 새로운 메카도시로 만들겠다’는 취지로 4월부터 서예대전 홍보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오는 9월까지 접수마감 및 심사를, 11월까지 도록 및 표구제작을 한 뒤 12월 중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작품전시를 할 계획이다. 수상자에게는 파격적인 대우도 할 방침이다.

특히 의정부시는 서예공모전 예산을 본청에 세우고도, 행사 주관을 의정부예술의전당에 떠맡기며 마치 예술의전당 자체 사업인양 포장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처음 추진하는 행사여서 본예산에 세운 것이지 내년에는 예술의전당 자체 예산에 편성할 계획”이라며 “특정인에게 예산을 지원할 수 없기 때문이며, 더 이상은 묻지 말아달라”고 해명했다.

이 서예가는 최근 예술의전당을 방문해 서예공모전에 대해 협의한 사실이 본지에 포착됐으며, 세계명인전과 서예공모전 기초예산도 이 서예가가 작성해 의정부시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그 사람이 서예공모전 때문에 찾아온 것은 맞지만 더 이상은 아무 것도 모르겠다”고 해명했다.

이 서예가는 “전화상으로는 말을 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의정부시는 올해 21회째를 맞는 전국회룡미술대전에는 1천350만원을, 회룡전국사진공모전에는 900만원을, 의정부문학공모전에는 300만원을, 전국회룡무용제에는 1천800만원을 지원하고 있어 다른 문화예술계가 형평성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국회룡미술대전은 서양화, 한국화, 조각, 서예 등이 포함되는 전국 공모전이며, 의정부미술협회에는 서예분과가 있음에도 이번 서예공모전에는 배척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