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축가가 흘러 나오면 어느새 신부의 눈엔 눈물이 맺힌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동두천시청에서 열린 결혼식장의 다섯 신부들은 행복으로 가득하다.
연상연하커플, 어린신랑신부, 재혼커플….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이 넘도록 결혼을 미룬 부부들의 사연은 제각기 다르지만 늦게나마 올린 결혼식이 너무나 행복한 신랑, 신부들이다.
이번 합동결혼식은 국제라이온스협회 354H지구 무궁화라이온스클럽이 올해 처음으로 주관한 것이다.
“결혼식 끝나고 나니까 떨려요.”
씩씩하게 결혼식을 마친 김지헌 신부는 이제야 긴장이 풀리나 보다.
김동선(29), 김지헌(26) 부부는 이날 가장 어린 커플이었지만 자그만치 9년을 한 이불 속에서 보낸 부부. 어느새 6살과 3살의 자녀를 둔 어엿한 부모이기도 하다.
김지헌 신부가 중 2때 소개로 만난 남편 김동선씨.
다른 신부들이 일주일동안 잠도 제대로 못 자가며 결혼식을 기다렸다고 하는데 어린신부 김지헌씨는 “아니요!! 절대 아니요!! 잠만 잘 잤는데요~”라고 말한다.
하지만 어찌 9년만에 올린 결혼식이 기다려지지 않았겠는가.
김지헌씨는 이날 결혼식을 위해 무려 15㎏이나 감량했다.
“우리의 가슴 아픈 사연은…묻지 말아주세요~ 예전에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더 이쁘게 살게요. 고맙고 감사하고 너무 행복해요."
가장 어린 신부인 만큼 감정에도 솔직하다.
김동선, 김지헌 부부의 제주도 신혼여행 길 만큼이나 아름다운 인생이 펼쳐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