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민주화 시계는 거꾸로 돌아가나? 독재국가이거나 자유당 시절에서나 가능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았던 언론인 테러가 의정부시에서 버젓이 자행된 사건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
게다가 백주대낮에 복면 차림으로 야구방망이와 쇠파이프를 들고 사람들이 다니는 아파트 단지를 배회했다는 사실은 이 지역의 치안이 얼마나 허술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누가, 왜 언론 테러를 사주했을까? 본지 기자가 둔기로 테러를 당한 이 사건은, 우리지역에서는 과거에도 있었고 앞으로도 예측가능한 일이어서 배후세력을 뿌리째 뽑겠다는 수사당국의 강력한 의지가 필요하다. 과거 본지 발행인이 괴한 2명에게 각목으로 테러를 당했으나, 당시에는 증인과 CCTV 등 변변한 물증이 없어 테러범들을 잡지 못한 일이 있었다.
이번 사건은 그와는 물증 등 양상이 판이하게 다른 상황이어서 범인들의 꼬리가 잡힐 것인지 지역사회의 관심이 지대하다. 특히 평소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던 언론인들과 정치인, 시민사회운동가들에게는 더욱 그러하다. 이들은 최근 사태를 겪으며 당분간 술을 끊고 밤길도 신경쓴다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하고 있다. 그만큼 충격과 공포가 지역사회를 엄습하고 있는 것이다.
확인 결과 괴한들은 본지 기자 차량 및 평소 주차지역, CCTV 설치구역 등을 사전에 치밀하게 조사하는 등 상당히 의도적이고 조직적으로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조직적으로 계획된 범죄자들이 색출되지 못한다면 앞으로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사람들, 그중에서 언론의 존재 이유 중 으뜸이 비판기능이라고 할 때 언론인들이 공공연한 테러의 대상이 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특히 본지 기자가 개인적 원한관계를 야기한 사실이 없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명백한 도전이자 범죄행위로 규정될 수밖에 없다. 이는 단순히 본지만의 사건으로 축소될 수 없는 중요한 사태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모든 언론사, 언론인들의 문제를 넘어 건전한 상식을 갖고 성실하게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중대한 테러이자 우리사회의 민주화와 치안수준을 가늠하는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다.
불편한 진실을 애써 감추려는 세력이 누구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런 식이라면 우리나라는 법과 제도가 불필요한 폭력사회로 뒷걸음질 치고 있다고 봐야 옳다. 언론에 불만이 있거나 피해를 당했을 경우, 언론중재위원회에 반론 및 정정보도를 요청하거나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소송 등 법과 제도적 장치는 충분하다.
비판을 용납하지 않는 사회는 미래가 없다. 미래를 빼앗는 세력은 불온하다. 이번 테러사건에 대해 수사당국은 재빠른 범인 검거와 배후세력 색출로 법보다 주먹이 먼저일 수 없음을 우리사회에 단호하게 보여주기를 엄중히 요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