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원거리 배정으로 문제가 된 의정부시 중학교 배정이 올해에는 배정방법 변화로 상당부분 개선됐다.

그러나 교육환경 개선, 남녀통합 등 비선호 학교 기피현상에 따른 소수의 원거리 통학생 발생 등 근본 해결책과 지난해 원거리 학교로 배정받은 193명(11~12지망학교 배정 기준)의 피해학생 구제책은 여전히 마련되지 않아 해결과제로 남고 있다.

2006년 중학배정은 1~12지망까지 학생이 지원한 후 컴퓨터 추첨을 통해 배정되는 방식으로, 5~12지망 학교로 배정받은 초등학생이 전체 중입 배정 대상자 6천600명 중 10%를 차지했다. 이중 11~12지망 학교로 배정된 학생은 193명이나 돼 원거리 통학문제로 고입탈락자 발생과 함께 의정부 교육문제의 최대 쟁점이 됐다.

이에 따라 의정부교육청은 2007년 중학배정 방법을 지망 배정방식과 근거리 배정방식을 혼합한 방법으로 변경, 2007년 중학배정을 2월2일 마쳤다.
변경된 중학배정 방식은 1단계로 학생이 1~3개 선복수지원 후 추첨을 통해 배정하고, 2단계로 초등학교를 기준으로 근거리 중학교를 5순위까지 정해 배정하는 상대적 근거리 중학교 추첨으로 진행됐다.

의정부교육청 관계자에 따르면 “총 6천600여명의 배정 대상자 중 1단계 선복수지원 후 추점 방식으로 배정받은 학생은 85%이며, 나머지 15%는 상대적 근거리 중학교 추첨으로 배정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중학교별 지원현황 자료는 학교의 선호도와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혀 소수 원거리 학교로 배정된 학생 발생 원인분석은 불가능했다.

한편, 지난해 중학배정과 관련해 민락, 호원, 신곡지구 등 초등학교 수에 비해 중학교가 부족했던 것과, 일부 비선호 중학교 기피로 인해 원거리 배정 현상이 일어나고 학생들의 학교선택권이 침해당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올해에도 비선호 학교 기피현상은 여전해, 본지가 입수한 2007학년도 중학교별 초등학교 배정결과를 분석해보면 민락·송산지구와 금오·신곡지구의 초등학교에서 거리가 먼 의정부·가능·녹양지구의 5개 중학교로 배정된 학생들은 각각 6명, 18명으로 적었으나 반대로 의정부·가능·녹양지구 초등학교에서 거리가 먼 민락·송산·금오·신곡지구 중학교로 배정받은 학생은 117명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이는 일명 비선호 학교로 구분되는 중학교가 의정부·가능·녹양지구에 포진돼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학교별 배정인원을 분석해봐도 민락·송산지구에 있는 B중과 C중은 지난해와 비교해 400→492명과 401→481명으로 크게 증가한 반면, 의정부·가능·녹양지구 두 학교는 각각 316→166명, 280→236명으로 크게 줄었다. 

이에 대해 의정부교육청 관계자는 “올해 중학배정과 관련한 민원은 거의 없지만 지역별 중학교 부족에 대한 문제는 제기됐다”고 말했다.
현재 의정부시 초등학교는 30개, 중학교는 15개로 장암·솔뫼·녹양중학교가 2008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신설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