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근 시장 민정비서는 한나라당 사무국장 내정
시장 민정비서직 폐지 ‘위인설관’ ‘보은인사’ 논란

▲ 김성수 의원, 현삼식 시장

양주시가 ‘위인설관’, ‘보은인사’, ‘매관매직’ 논란을 일으키며 2010년 8월2일 유례가 없던 시장실 민원비서관 자리를 만들어 ‘현삼식 시장 일등공신’인 임재근 선거캠프 사무국장을 앉힌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

양주시는 임재근 시장 민정비서가 불법 선거운동에 따른 선거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벌금 200만원을 받은 원심이 지난 6월23일 대법원에서 최종 확정되자 그 자리를 폐지시켰다.

대신 현삼식 시장 공천권자인 한나라당 김성수 국회의원의 가신인 이상훈 한나라당(양주·동두천) 상임부위원장과 박대원 한나라당 사무국장을 위해 각각 6급 공무원(시간제계약직 나급) 상당 대우의 재정보좌관과 행정보좌관 자리를 신설해 월급을 줄 예정이다.

양주시는 이와 관련 7월6일 현삼식 시장의 결심을 받아 이상훈씨와 박대원씨에 대한 범죄사실 신원조회에 들어간 상태다.

박씨의 경우 지방선거 공천희망자 등에게 당원연수비 명목으로 돈을 걷어 2006년 12월27일 1심에서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50만원을 선고 받기도 했다.

김성수 국회의원 가신들의 현삼식 시장 보좌관 내정에 대해 양주시 관계자는 “이들이 중앙무대를 상대로 일을 하여 인맥이 있고, 보는 눈이 남다르지 않겠냐”고 해명했다.

민정비서직 폐지 및 보좌관제 신설은 위인설관, 보은인사 아니냐는 질문에는 “민정비서가 맡아 오던 직소 민원과 집단 민원 해결을 보좌관들이 흡수하기 때문에 위인설관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시장실에 자리를 트는 게 아니라 재정보좌관은 세무과에, 행정보좌관은 교육체육과에 책상을 둔다고 양주시는 덧붙였다.

그러나 한 공무원은 “공천권자의 가신들을 시장 보좌관으로 들어앉히는 것은, 선거를 겨냥해 당이 행정을 장악하겠다는 뜻”이라며 “그들이 무슨 일을 얼마나 잘 할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시민 혈세를 국회의원 가신들에게 퍼주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임재근 시장 민정비서는 한나라당 사무국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져 ‘한나라당-양주시 한몸 체제’가 공고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