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용 시장 “이 부의장이 먼저 무례 저질러” 주장

▲ 안병용 시장, 이종화 부의장

안병용 의정부시장이 직원 인사문제를 따지는 이종화 의정부시의회 부의장에게 반말·욕설을 퍼부었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예상된다.

8월24일 의정부시의회 의원들과 이종화 부의장의 설명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지난 8월17일 열린 7급 이하 공무원 진급대상자 관련 인사위원회 결과를 인사담당자들이 18일 오전 이종화 부의장에게 찾아와 설명했다. 이날 출근하지 않은 노영일 의장을 대신해서였다.

진급 4배수에 포함된 의회 직원이 승진에서 누락된 결과를 노 의장 대신 접한 이 부의장은 안병용 시장에게 전화를 걸어 서운함을 나타내려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장과 곧바로 연결되지 못했고, 당일 오후 1시30분경 안 시장이 이 부의장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었다는 것이다.

전화를 받은 이 부의장이 “섬김과 소통행정을 하느라 고생이 많다”고 말하자 안 시장은 “용건이 뭐요?”라고 짜증을 냈다는 것이다. 이에 이 부의장이 “4배수에 들어간 의회 직원이 탈락했다. 다음에는 상생 차원에서 의회 직원들도 승진에서 배려해달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러자 안 시장은 “뭐 이래!”라고 언성을 높였고, 이 부의장이 “지금 반말하는 거요?”라고 물었다는 것이다. 곧바로 안 시장은 “그래! 이거 미친놈 아냐?”라고 윽박질렀고, 이에 흥분한 이 부의장은 “시장이 욕을 해?”라고 따졌다는 것이다.

안 시장은 “그래, ×××야!”라고 응수했고, 참지 못한 이 부의장도 “네가 ×××다. 이거 정신나갔네!”라고 소리를 질렀다는 것이다. 안 시장은 이후 전화를 일방적으로 끊었다.

이에 대해 안병용 시장은 “나는 평소 지위고하, 나이와 상관 없이 반말을 하지 않는다”면서 “이 부의장이 강압적이고 고압적으로 인사문제를 따지면서 먼저 무례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또 “내가 정신병자도 아니고 이유 없이 먼저 반말을 하고 욕을 하겠냐”며 “있어서도 안될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종화 부의장은 “내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의회를 대표하는 자격으로 직원들의 신상문제를 건의한 것인데 어처구니가 없어 밤잠을 설쳤다”며 “이게 바로 안 시장이 말하는 섬김과 소통이냐”고 말했다.

이어 “내가 잘못했다면 혼자 울분을 삼키겠지만 이번 일은 의회를 능멸하는 처사”라며 “안 시장이 정신차리고 의회에 공식적으로 사과하면 용서할 용의가 있다. 사나이라면 제 값을 해야지, 내가 먼저 욕했다고 거짓말은 하지 말라. 옆에 증인도 4명이나 있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