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시 소요산에서 하봉암동까지 이어지는 강변도로는 높이 2.5m 이상 차량이 다닐 수 없도록 ‘높이제한 시설물’이 설치되어 있다.
하지만 신호등이 없는 빠른 길이라는 잇점 때문에 하루에도 2.5m 이상의 탑차 등 많은 대형차량들이 높이제한을 위반하고 과속하고 있어 시설물이 자주 파손되는 등 흉물스런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다.
3월22일 오후 6시30분경 홍기성씨(미군부대 캠프 케이시 노동조합 7분회 회장)와 이차모, 김종수, 이준재, 박정화씨 등 5명은 퇴근하던 중 소요산 방향에서 높이제한을 위반한 대형차량이 진입 도로의 마지막 부분인 하봉암동 높이제한 시설물을 치고 나가면서 일부분(3인치 파이프 약 30㎝)이 본체에 매달리는 현장을 목격했다.
뒤를 따르던 홍기성씨 일행은 곧바로 차량에서 내려 바리케이트를 치고 유도등으로 상·하행선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1시간가량 교통신호를 유도해 일몰시간에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을 막는 시민정신을 발휘했다.
홍기성씨는“시청과 경찰서, 소방서에 전화신고를 하면서 바로 응급조치를 취하는 동안 자신의 차량 바로 뒤에 따라오던 렉스턴 차량은 시설물을 피하지 못하고 부딪쳐 유리와 차량 일부가 파손됐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차모씨는“하루빨리 미관상으로도 보기 좋고 좀더 튼튼한 높이제한 시설물이 설치되었으면 좋겠다”며 “1시간의 봉사로 커다란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 나중에라도 이런 일이 있으면 시간과 몸을 아끼지 않고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동두천시 도로교통과 시설담당 윤만규 계장은 “높이제한 시설물의 문제점은 잘 알고 있으며 현재보다 안전한 시설물을 찾고 있다. 제한된 차량(높이 2.5m 이상)은 이용하지 않는 성숙된 시민의식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녹물이 흐르고 미관상 흉물스런 시설물의 보수와 홍보 안내표지판을 진입로 약 50m 전방에 미리 설치하고 CCTV를 이용한 위반차량을 잡는 동두천시의 적극적인 자세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