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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일락/양주사랑교회 목사 |
동계올림픽에서 우리에게 희망을 가져다 주었던 김연아 선수는 그냥 된 것이 아니라 메달과 기록에 대한 목마름의 성취입니다. 김연아 선수는 13년 동안 매일 8시간씩 꾸준하게 훈련을 했습니다.
한번 목표가 정해지면 목에 칼이 들어와도 절대로 바꾸지 않았다고 합니다. 정식 경기는 물론 아이스쇼 연습기간에도 새벽에 일어나 두 세 시간씩 개인연습을 거르지 않았습니다.
그 선수는 키가 1m64㎝이고 몸무게는 47~48㎏이고 체지방율이 10%대에 불과할 정도로 군살이 거의 없는데, 그 이유는 매일 반복되는 피겨훈련에다 웨이트트레이닝을 거르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절제 있는 식습관이 더 큰 이유라고 합니다.
피겨스케이팅은 그 특성상 체중이 단 100g만 늘어도 점프 높이가 달라지고, 착지에도 무리가 가며 아름다움을 구사할 수 있는 온갖 테크닉에 많은 제한을 갖게 됩니다. 오랜만에 맛집을 다니면서 먹고 싶은 것도 먹고,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났을 것입니다.
또한 오랜 만에 자기 집에 들러 하룻밤 정도 머무르다가 다음날 출국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김연아 선수는 어린나이임에도 바로 그날 저녁 출국할 만큼 절제력이 뛰어난 선수입니다. 바로 이 ‘절제’가 오늘의 김연아 선수를 있게 했고, 이 ‘절제’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것입니다.
인생은 올림픽경기와 같습니다. 이 경기에 출전했다가 실격 당하는 것을 최대의 수치로 생각합니다. 경기에서 우승한 선수들은 상으로 면류관을 받게 되는데, 경기마다 면류관이 달랐습니다. 우승자에게는 월계수나 솔잎 또는 어린 파슬리 잎을 엮어 만든 화환을 머리에 씌워주었습니다. 선수들은 이 면류관을 대단하게 여겼고, 사람들은 면류관 받은 선수들을 존경했습니다. 승리하여 상을 타기 위한 목표가 있어야 합니다.
대구육상대회에서 자메이카 우사인 볼트는 세계적인 선수이지만 100m 달리기에서 실격을 당하여 우승도 놓치고 메달도 따지 못하였습니다. 200m와 400m계주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100m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것은 방향이 잘못되었기 때문입니다. 선수가 아무리 잘 달린다 할지라도 잘못된 방향으로 달리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달리기 선수는 목표와 방향을 분명히 정하고 경기에 임해야 합니다.
권투 선수는 정확하게 상대방을 가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수히 많은 펀치를 휘두른다고 할지라도 허공을 가른다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나중에는 상대방을 쓰러뜨리기는커녕 힘이 빠져 자기가 먼저 쓰러져버리고 말 것입니다.
자동차에는 브레이크가 있습니다. 만약 브레이크가 고장났다면, 그것은 자동차가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을 다치고 죽게 하는 무서운 흉기가 됩니다. 작년 9월10일 인천 도심에서 5톤 가량의 배추를 가득 실은 화물차가 브레이크 고장으로 내리막길을 미끄러지는 바람에 23대의 자동차를 들이받고 20명이나 크게 다치는 사고가 난 적이 있습니다.
이처럼 브레이크가 고장나면 매우 위험합니다. 아무리 값비싼 벤츠라 할지라도, 브레이크가 고장나면 더 이상 자동차라고 할 수 없습니다. 속도를 조절하지 못하는 스포츠카는 자동차가 아니라 흉기입니다. 자동차에는 브레이크가 있어야 하는 것처럼, 성도에게는 절제의 열매가 나타나야 합니다. 절제하지 않으면 인생경주에서 결코 승리할 수 없습니다.
운동경기에 출전하는 것을 대단한 명예로 생각하는 선수들이 목표하는 면류관은 일시적인 것이지만, 그리스도인들이 추구하는 면류관은 영광의 면류관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말라버리고 썩어지는 면류관을 위해서도 모든 일에 절제를 하는데, 하물며 썩지 않는 영원한 하늘의 상을 위해서 어찌 절제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