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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격려로부터
  2011-10-24 09:29:05 입력

▲ 송일락/양주사랑교회 목사
골프 선수 중에 아프리카 짐바브웨 출신의 닉 프라이스가 있습니다. 골프를 좋아하는 분들은 닉 프라이스 선수를 잘 아실 것입니다. 이 선수에게는 한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골프를 하다가 게임이 잘 안 풀릴 때 꼭 휘파람을 분다고 합니다. 다른 선수들 같으면 골프 클럽을 내동댕이치고 화를 내고 씩씩거리며 욕을 하는데 반해 이 선수는 다름니다.

어릴 때 아버지로부터 “어려움이 있을 때는 휘파람을 불어라”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 위기 때마다 휘파람을 분다고 합니다. 그러나보니 닉 프라이스는 슬럼프 없는 게임을 하는 선수로 유명합니다. 경기가 잘 안 풀려도 쉽게 이겨냅니다. 그는 고난과 역경과 슬럼프를 노래로 극복하는 법을 배웠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이 노래하는 골프 선수, 휘파람 부는 골프 선수, 닉 프라이스 선수를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역경이 왔을 때, 원망도 할 수 있고 노래도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나의 선택입니다. 물론 노래를 선택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지난 삶을 돌아보면 어려웠던 기억도, 좋았던 기억도 있습니다. 좋은 기억을 떠올리면 나도 모르게 힘과 용기가 생깁니다. 노래하는 자에게 승리가 있습니다.

호주의 자연주의 작가인 나타니엘 레첸메이어(Nathaniel Lachenmeyer)가 쓰고 로버트 잉펜(Robert Ingpen)이 그림을 그린 ‘부러진 부리’라는 이야기입니다. 공원 나무에서 살면서 빵 부스러기를 주어먹던 꼬마 참새가 어느 날 부리가 부러집니다. 갑자기 찾아온 그의 불행을 아무도 동정해주지 않습니다. 그는 참새들 세계에서도 왕따를 당하여 춥고 배고프고 외로운 존재가 되었습니다. 먹지 못하고 야위어 가고 씻지도 못한 그를 동료들은 더러운 새로 취급해 버릴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뜻 밖에 어느 날 그에게 손을 내밀어 빵을 먹이는 손길이 있었습니다. 집을 나와 떠돌아다니던 노숙자 아저씨였습니다. “너와 난 같은 처지인 모양이지?”라고 웃으며 내미는 빵을 먹으며 오랜만에 참새는 행복을 느낍니다. 빵을 먹었기 때문이 아니라 사랑을 먹었기 때문입니다.

아저씨와 꼬마 참새는 그날 저녁 처음으로 자신들만의 집을 만듭니다. 아저씨는 공원 벤치 위에서 무릎을 세우고 몸을 웅크립니다. 꼬마 참새는 아저씨의 덥수룩한 머리 위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아저씨가 꼬마 참새의 깃털을 쓸어주며 “안녕, 잘자야 해. 내일을 위하여”라고 속삭입니다. 꼬마 참새도 부드럽지만 힘차게 ‘짹’하고 대답합니다. 그날 밤 아저씨는 가족들의 환영을 받으며 집으로 돌아오는 꿈을, 참새는 부러진 부리가 다시 반듯해지고 이웃들과 어울리는 꿈을 꾸었습니다. 세상이 치유되고 변화되는 꿈을 꾼 것입니다.

이런 꿈을 위해 우리는 지난 날들을 헤쳐왔습니다. 집을 떠난 나그네의 피곤함 그대로, 부러진 부리의 피 흘림과 아픔을 갖고 그대로 서로 사랑하고 위로합시다.

옛날 영국 빅토리아 여왕시절에 자녀를 기다리다 유산을 한 신하의 아내가 있었는데 그 후 삶의 의욕을 상실하고 죽음을 생각한다는 소식을 듣고 여왕이 친히 그녀를 방문한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여왕 방문 이후 이 여인은 놀랍게 회복되어 삶의 페이스를 되찾았다고 합니다. 도대체 여왕이 찾아와 무슨 말을 해주었느냐고 묻자 이 여인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여왕은 제 손을 잡고 꼭 한마디 말을 하셨습니다. ‘당신의 마음이 어떤지 내가 알아요.’ 그 말이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저는 여왕폐하께서 얼마 전에 나처럼 유산한 것을 기억해 내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여왕께서 나 같은 여인까지 찾아온 이유임을 깨달았습니다. 제가 그분의 손을 잡고 있는 순간 이 고난이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닌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이상하게 제 가슴을 죄고 있던 고통이 저에게서 떠나갔답니다.”

이것이 바로 위로의 능력입니다. 위로를 영어로 comfort라고 하는데 이는 com(함께)과 fort(라틴어의 fortare, 힘을 돋운다)가 합쳐진 말입니다. 고통받는 사람들이 함께 하는 자리-그 곳은 고난을 이기는 새 힘을 공급받는 능력의 자리요 치유의 자리인 것입니다. 그리고 인생의 새 집을 짓고 그 안에서 상처를 치유받고 그토록 사모하던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함께 새 역사의 내일을 춤추며 꿈꾸게 될 것입니다.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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