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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의 삶
  2011-11-05 09:45:52 입력

▲ 송일락/양주사랑교회 목사
멘토는 고대 그리스 ‘오디세이아’에 등장하는 멘토라는 사람의 이름에서 나온 말입니다. 멘토는 오디세이아 왕의 친구인데, 오디세이아가 트로이 전쟁에 출전하면서 그 아들인 텔리마쿠스를 맡기고 떠납니다. 그러자 멘토는 친구의 아들을 잘 양육할 뿐만 아니라 그의 아버지를 이어 훌륭한 왕이 될 수 있는 자질까지 갖추게 해주었습니다.

오디세이아에 나오는 한 인물로 생각하다가 ‘멘토’라는 말이 대중들에게 알려지게 된 것은 1978년 예일대학 레빈슨 교수가 베스트셀러 ‘남성의 삶의 계절’에서 “성인 시기로 들어가는 사람에게 좋은 멘토가 없다는 것은 마치 어린아이에게 좋은 부모가 없다는 것과 마찬가지다”라는 글을 쓰고 난 후부터입니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에 한 젊은 청년이 시카고의 작은 아파트 하나를 빌렸습니다. 이 청년이 아파트로 이사 온 이유는 그 근처에 유명한 작가인 셔우드 앤더슨이란 사람이 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앤더슨은 젊은 작가들을 잘 돕는다는 소문난 사람이었고 그래서 이 청년은 앤더슨이 사는 집 근처에 아파트를 빌렸고 그 후에 두 사람은 가까워져서 거의 2년 동안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 청년은 자기가 쓴 글들을 앤더슨에게 가져갔고 앤더슨은 그 글들을 읽으면서 솔직하게 비평해주었습니다. 이 청년은 앤더슨의 비평을 자신의 노트에 메모하고 어떤 때는 밤새워 작품에 대해 토론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오랜 세월이 지난 후 이 청년은 지난 날을 회고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앤더슨을 만날 때까지는 어떻게 글을 쓰는지조차도 몰랐다.” 앤더슨은 자기와 함께 지내는 청년을 위해 자신이 잘 알고 있던 출판사 사람들에게 소개시켜주기도 하고 작가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최선의 도움을 베풀어주었습니다. 결국 첫 번째 작품이 출판되었고 이 작품을 통해 청년은 작가로서 크게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이 청년이 어니스트 헤밍웨이입니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헤밍웨이가 시카고를 떠난 후 앤더슨은 뉴올리언스로 이사를 갑니다. 거기서도 헤밍웨이에게 했던 것처럼 다른 청년 문학 지망생을 향해 쏟아부었고 캘리포니아로 가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처럼 앤더슨의 영향을 받은 작가들은 헤밍웨이 외에 윌리엄 포크너, 극작가였던 토마스 울프, 그리고 존 스타인백 등이 있었고 그의 문하생 중 세 명이 노벨문학상을, 네 명이 퓰리처상을 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앤더슨을 가리켜 ‘다음 세대의 문체와 비전에 자신의 자취를 남기고 간 그 세대 유일한 작가’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처럼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과정을 바로 멘토링이라고 합니다. 지난 역사를 통해 볼 때 위대한 인물들 배후에는 훌륭한 멘토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플라톤이 있기까지는 소크라테스라는 멘토가 있었고, 헬렌 켈러가 있기 위해서는 설리번이라는 멘토가 있었습니다.

모세와 여호수아의 관계는 멘토링의 좋은 예입니다. 이스라엘의 위대한 지도자였던 모세는 뒤를 이을 후계자인 여호수아를 늘 가까이 대하면서 오랜 시간 준비시켰습니다. 여호수아를 회막과 지성소, 시내산 등으로 데리고 다니며 가르쳤고, 여호수아는 백성의 위대한 지도자인 모세를 자신의 모델로 삼아 그의 행동 하나하나를 눈여겨 보면서 배웠습니다. 모세와 여호수아가 닮은 점을 성경에서 본다면 둘 다 정탐군을 약속의 땅으로 보냈고, 둘 다 기적적으로 물을 건넜고, 모세가 시내산 언약을 기념하여 열두 기둥을 세운 것처럼, 여호수아도 열두 기념돌을 세웠습니다. 이처럼 한 사람의 모든 행동들이 그의 뒤를 따르는 자에게 그대로 적용되는 것은 바로 멘토링의 결과였습니다.

멘토는 반드시 뛰어난 사람이어야 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래서 멘토를 굳이 해석한다면 “자신보다 경험이나 연륜이 많은 사람으로 상대방의 잠재력을 볼 줄 알며, 그가 자신의 분야에서 꿈과 비전을 이루도록 도움을 주며 때로는 도전도 줄줄 아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조건들이 그 사람을 힘들게 하고 어렵게 만들기에 어떤 사람은 자신이 생각한 길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기도 하고, 잘못된 길에서 방황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서로 서로가 멘토가 되어 이 어려움을 함께 이겨나가는 지혜를 발휘합시다.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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