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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안/시민운동가 |
소위 안철수주, 박근혜 테마주란 무엇인가! 이는 현대의 정치 난맥상이 증권시장에서 회자되는 것인가.
일반적으로 재산을 증식하는 전통적인 방법으로 3분법이 잘 알려져 있다. 우리네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부동산 투자와 증권시장의 주식과 채권투자 그리고 현금자산인 금융기관 저축과 금괴에 투자하는 방법을 일컬어 ‘재산3분법 투자’라고 말한다.
이에 더하여 최근에는 리스크를 줄이고 효율적인 투자를 위해 포오트폴리오 방법에 의한 외환, 선물투자, 파생상품 등등의 방법이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다.
일반 소시민이 소액단위로 가장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이재수단으로 증권투자를 들 수 있다. 증권시장은 생태적으로 풍문과 루머, 작전세력과 큰손 등 많은 변수에 의하여 정상적인 기업의 장래가치나 재무상태 등 수익성과는 무관하게 움직이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며칠 전 송년회 모임에서 온갖 루머에 의한 증권투자 이야기가 화제의 중심이 되었다.
필자는 증권에서 손을 뗀지가 너무 오래되어 생경하게 들릴 뿐이었으며 투자종목들도 처음 듣는 업종이 많았다. 그러나 관심을 안줄 수도 없는 분위기에서 대화에 동참하다보니 아주 재미있는 내용들이 많았다. 소위 작전세력에 의하여 정치적인 변수를 가미하여 그럴듯하게 포장된 안철수주와 박근혜 테마주 등이 흥미를 자아냈다.
일반적으로 초보적인 투자가가 재무제표를 어느 정도 볼줄 알고 경제지와 방송을 열심히 보다보면 자기 나름 전문가가 된듯 착각하여 시장에 합류하게 된다. 그리고 풍문과 투자설명회 등에서 나름 자신을 얻어 일확천금의 투자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그래서 이들은 아무리 경제여건이 나쁘고 주식시장이 죽을 써도 자신감을 갖게 된다.
속락장세에서도 상한가를 치는 종목은 나오기 마련이니 자기는 상한가 종목을 잡을 수 있다는 착각에 젖게 된다. 그리고 자기가 얻은 정보가 자기 재산을 눈덩이처럼 불려줄 것으로 잘못된 환상을 가지고 참여한다. 처음에는 자기 예상이 적중했다고 과신한 나머지 호기심에 참여한 사람이 패가망신하는 경우가 증권시장에서는 허다하다.
필자는 박근혜 테마주에서 그런 감을 받았다. 정상적인 증권분석에 의한 투자가 아닌 작전세력의 환상에 젖어 줄을 서는 것이다. 며칠 예상이 맞았다고 섣불리 섶을 지고 불에 뛰어 드는 우를 범하기 십상이다. 술좌석에서 들은 몇가지 종목을, 밤에 정말로 오랜만에 분석 해보니 어안이 벙벙했다. 이는 도대체 정상이 아니었다. 발행 전체주식 80~90%가 하루에 거래되는 기현상이 반복되고 주가는 상한가로 하루에 14%를 오르내리는 것이 아닌가! 외국인 지분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작전세력에 의한 개미들의 전쟁판이었다.
소위 인터넷 검색을 하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종목들이 요동치고 있다. 우리는 정치에 혐오를 느끼고 정치인을 욕하는 반면 주식투자는 이율배반적으로 전혀 근거가 될 수 없는 루머 속에서 그 정치인들을 따라 춤추고 있는 현실을 본다. 이럴 때일수록 정석에 따라 증권투자를 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설에 의하여 움직이는 사람들이 안타깝게 보였다. 이는 반드시 손실을 보도록 되어있는 게임이다. 지금이라도 냉정을 되찾아 거래량이 급등할 때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정리할 것을 권하고 싶다.
일반적으로 거래량이 늘어나면 주가가 오르는 것은 추세라고 본다. 그러나 상식을 넘어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주식의 손바뀜 현상이 있을 때는 작전세력이 소위 천정에서 손을 털고 나가는 것이라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주식시장에서 과유불급은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우리는 해외금융가의 탐욕에 의한 파생상품의 폐해를 사전 경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