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에는 보훈대상자들이 고령화 됨에 따라 늘어가는 노후복지 수요에 적극적이고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동보훈복지팀을 구성하여 활동하고 있다. 내가 이동보훈(Bovis)팀 업무를 수행한 지는 어느덧 8개월이 다 되어 간다. 처음에는 사무실에서만 근무를 하다가 외지로 매일 출장을 다니는 일이 챙길 것이 많아 번거롭게 느껴져 잘 적응이 되지 않았다. 또한,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을 계속 만난다는 두려움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차츰 차츰 업무를 익히면서 65세 이상의 고령 보훈대상자로서 각종 노인성질환과 노쇠함 그리고 거동불편 등으로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영위하기가 곤란하고 가족들로부터 적절한 수발보호를 받지 못한 분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현실을 체감하게 되었고, 국가유공자를 찾아가서 민원을 도와드리는 이동보훈팀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특히 우리 의정부보훈지청은 경기북부지역 11개 시ㆍ군을 담당하고 있어 관할 범위가 넓고, 대부분의 보훈대상자 분들이 연세가 많으시거나 거동이 불편하시어 의정부까지 나와서 민원업무를 처리하기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때문에 보훈대상자를 찾아가는 이동보훈 서비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찾아가는 이동보훈 서비스는 크게 보훈섬기미의 가사․간병 등 재가복지서비스, 지역사회와 연계한 재가복지서비스, 요양시설 등을 통한 시설보호서비스, 주택편의시설 설치 지원, 여가선용활동 지원, 현장민원 처리 업무로 나뉘어져 있다. 국가보훈처에서는 이같은 찾아가는 이동보훈복지사업을 통하여 보훈복지사업을 개선하고, 더 나아가 노후복지서비스 제공대상과 지원범위를 연차적으로 확대해 나가면서 보훈복지 인프라를 확충하고, 지역간-유관 기관 간 복지네트워크를 튼튼히 구축하여 고령의 국가유공자와 그 유가족 등 많은 보훈가족들이 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내가 담당하고 있는 업무는 현장 민원 처리를 하는 것인데, 상이처 및 고령 등으로 거동이 불편하거나 보훈관서와 멀리 떨어져 있는 보훈대상자분들을 위해 각 지방보훈관서에서 관내 지역을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각종 보훈민원의 종합적인 상담은 물론 각종 신청민원의 접수, 증명발급 등 현장에서 민원을 해결해드리는 것이다. 직접 어르신들을 맞이하다보면 멀리있는 보훈관서에 찾아가기가 어려워 해결하지 못했던 일들을 가까이서 처리해주는 일에 고마움을 느끼시는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되어 보람을 느낄 때가 많다. 그래서 여러 가지 여건상 자주 찾아뵙지도 못하는데 주 1회 방문하는 이동보훈팀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시는 어르신들을 생각하면 가는 내내 가슴이 설렌다. 이분들을 위한 제도로 만든 국가보훈처의 보훈정책이 어느 기관의 복지정책보다 우수하며 나 또한 이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에 보람과 긍지를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