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시가지 ‘찬반’나뉘어
한국마사회가 동두천 신시가지에 실내경마장 입점을 추진하자 신시가지 입주민들과 구시가지 상인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실내경마장은 지난해 11월경, 지역경제활성화를 꾀하겠다는 동두천시와 동두천시의회의 건의에 따라 농림부가 검토, 인구가 적다는 이유로 부적합 판정이 났지만 시와 의회의 계속적인 건의에 따라 올 3월8일 농림부가 재검토 의사를 밝히는 등 긍정적으로 돌아섰다.
그러나 시와 의회가 신시가지 C건물을 유치지역으로 지정해 놓고 추진해 문제가 되고 있다.
인근 입주민들과 학부모들이 신시가지 경마장 유치를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송내주공 4·5단지 주민들은 동대표회의를 통해 ‘경마장 신시가지 유치 반대’를 결정하고 현수막을 내걸었다. 송내초등학교 학부모들과 동두천방범기동순찰연합대도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있으며 시장과의 면담을 추진하고 있다.
송내초등학교 학부모들은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불 보듯 뻔한 것”이라며 “학교와 교육청까지 들어서 있어 동두천의 교육도시로 자리잡고 있는 신시가지에 경마장 유치를 추진한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신시가지 송라지대 방범기동순찰연합대도 “사행성을 조장하는 경마장이 주거지역에 들어오는 것은 계획부터가 잘못된 것”이라며 “교육환경, 주거환경, 교통환경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반면 경마장 유치를 반대하는 신시가지 주민들과는 달리 중앙동 구시가지~보산동 상가 주민들은 구시가지 H건물로 경마장 유치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 구시가지 상가주민들은 ‘실내경마장 중앙동 유치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두 차례에 걸쳐 마사회를 방문, 1천명이 넘는 상가주민들의 서명서를 접수했다.
이경태 추진위원장은 “불균형적인 지역개발로 인해 죽은 구시가지 상권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이쪽에 실내경마장이 유치돼야 한다”며 “주거민들이 적고 주차시설이 있는 등 구시가지가 경마장 유치에 더 적합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신시가지 주민들이 내 건 현수막을 경마장 유치관계자들이 마구잡이로 수거하는 현장이 목격돼 주민들과의 마찰이 커지고 있다.
방범기동순찰연합대가 30일 신시가지 경마장 유치를 반대하는 현수막 12개를 내걸었으나 다음날 1개만 남고 모두 사라졌다. 주민들의 반발이 확대, 4·5단지를 중심으로 한 반대운동이 전 아파트로 확대될 전망이다.
신시가지는 성인오락실도 급증
실내경마장 유치를 두고 신시가지 입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실내경마장 뿐 아니라 성인오락실이 급증하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입주민들은 “교육청 건너편에 있는 상가에 코너만 돌면 성인오락실이 보일 정도로 급증하고 있다”면서 “같은 건물에 학원이 있다. 청소년유해시설 허가를 이해할 수 없다”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동두천시는 “경영악화로 전체 성인오락실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러나 신시가지를 포함한 생연·지행동은 올해 들어서만도 8개, 지난해를 포함하면 모두 17개의 성인오락실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설기준을 갖춘 성인오락실은 학교환경위생 상대정화구역 200m 거리범위 밖에만 있으면 등록이 가능해 마땅히 제지할 방법이 없다.
신시가지 입주민들은 “동두천이 새로운 이미지로 거듭나는 시점인데 경제활성화를 이유로 지역현실과 이미지에 반하는 무차별적인 개발을 조장·방관하고 있어 ‘꿈의 도시’가 아닌 ‘환락의 도시’가 돼 가는 것 같다”며 우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