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가 임진년 새해를 나흘 앞둔 12월27일 보란 듯 고질적인 측근챙기기를 되풀이했다. 두 눈 멀쩡히 뜨고는 도저히 못봐줄 뻔뻔함이요 시민들을 무시하는 안하무인 행정인 셈이다.
안병용 시장 취임 이후 하루가 멀다 하고 시끄러워진 사건은 민주당과 신흥대, 선거캠프, 지인 등을 각종 자리에 앉힌 측근인사 논란과 측근예산 세우기였다. 이제는 한술 더 떠 공천권자인 민주당 강성종 의원 측근업체에게 현수막 위탁관리업무를 맡겼다. 법적으로 문제가 있으며, 측근 그 자체는 도덕적으로도 문제가 크다는 사실은 두 말 하면 잔소리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안병용 시장 측근으로 분류되는 모든 이들은 현재 있는 자리에서 질서있게 퇴장해야 한다. 비서실장과 체육회 사무국장, 시민장학회 사무국장, 시설관리공단 이사장 및 본부장, 의정부예술의전당 사장 및 본부장, 평생교육비전센터장, 자원봉사센터장은 물론 현수막 위탁업체까지 420년 전 임진왜란 당시의 이순신 장군처럼 고결하게 백의종군해야 한다.
어차피 의정부시의 측근챙기기 행태에 시민들의 억장은 무너졌다. 시민들은 안중에 없다 하더라도 ‘주군으로 모시는’ 시장과 민주당 국회의원들의 앞길을 비켜주는 모습이라도 보여야 그나마 진정한 측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가깝게는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심각하게 악재로 작동될 자리버티기는 한심스럽기까지 하다.
안 시장 취임 이후 의정부시가 국민권익위원회의 청렴도 평가에서 전국 1위를 차지하고 공직윤리제도 운영부문에서도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나름의 성과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연 의정부시가 이런 상을 수상할 자격이 있는지 의아해할 시민들도 적지 않을 것 같다. 노력하여 얻은 성과에 비해 상처가 너무 깊기 때문이다.
측근들의 질서있는 퇴장으로 얻게 될 효과는 매우 다양하다. 진정성 있는 자기반성과 현명한 진퇴유절, 쉽지 않은 용기는 아쉽지만 시민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안 시장의 향후 투명하고 신뢰있는 시정구상에도 도움이 된다. 총알이 빗발치는 총선에서도 여론을 환기시킬 수 있다. 정치·행정적으로 새판을 짜는 큰 그림의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 안 시장도 그에 걸맞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