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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세혁, 김시갑 |
4.11총선을 3개월 앞둔 1월11일 민주당 박세혁 경기도의원(의정부3)과 한나라당 김시갑 경기도의원(의정부4)이 도의원직을 사퇴했다. 지난 2010년 7월 임기를 시작한지 불과 17개월만에 의원직을 사퇴하는 정치불신행각을 벌인 것이다.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서다.
이들이 어떤 명분을 내세우더라도 사욕으로 ‘똘똘뭉친 정치꾼’이라는 비난은 면치 못하게 됐다. 임기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국회의원이 되고 싶어 안달이 난 나머지 시민들과의 신뢰를 헌신짝 버리듯 했기 때문이다.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 표변하는 얼굴을 곱게 봐줄 시민들은 없다. 그래도 공천이나 받으면 ‘울며 겨자먹기’로 자신들을 찍어줄 것이라 생각할 게 뻔하다는 점에서 이들은 신뢰도 양심도 없는 뒷골목 정치인들일 뿐이다.
게다가 지난 선거에 자신들을 공천한 민주당 강성종 국회의원과 한나라당 박인균 당협위원장이 총선에 출마하려 준비하고 있는 마당이어서 정치도의마저 깡그리 무시한 패륜정치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얼굴은 강철보다 두껍다.
이런 자들이 개인실력이나 능력이 얼마나 출중한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시민과의 약속, 정치도의를 우습게 여긴다는 점에서 진정성 있는 정치인들은 아닐 것이다. 이 자들의 총선 출사표가 얼마나 달콤하고 근사하게 꾸며질지는 알 수 없지만, 결과는 자신들의 사욕을 대의명분으로 포장한 정치적 화술에 다름 아닐 것이다.
특히 이들이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의정부3선거구와 의정부4선거구의 도의원 보궐선거도 불가피해졌다. 4월11일 총선 때 동시선거가 진행되면서 발생하는 보궐선거비용은 오롯이 시민혈세다. 두 사람은 본인들의 사욕으로 발생한 보궐선거비용 1억여원 이상을 선관위에 즉시 공탁해야 한다. 시민의 혈세를 우습게 아는 정치행태는 절대 용납되어서는 안된다. 본인들만이 대단해서 국회의원에 죽어도 출마해야 한다는 독불장군식 자아도취는 사라져야 한다.
남은 도의원 임기를 충실히 수행하여 진정한 정치인으로 각인되고, 그런 힘이 시민들로부터 인정받을 때 국회의원에 출마하는 게 온당한 순리다. 순리를 역행하고 더 높은 권력을 좇는 것은 본인을 위해서나 시민들을 위해서나 불행한 일이다. 시민들 귀와 눈을 속이는 달콤하고 근사한 출사표나 준비하지 말고 우선적으로 보궐선거비용이나 공탁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