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4월3일 전남대 특강에서 “적극 선거에 참여하는 게 구체제에서 새로운 체제로 가고 미래가치를 반영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라며 4.11 총선에 적극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안철수 원장은 ‘사회가 커지면 소수의 조직화된 이익집단의 의사가 반영되기 쉽다’는 미국 경제학자 맹커 올슨의 말을 인용하며 이렇게 설명했다. 안 원장은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직전에도 미국 인권운동가 로자 파크스를 예로 들며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독려한 바 있다.
안 원장은 이날 강연에서 “소수의 조직화된 이익집단이 바라는 대로 가는 걸 막을 수 있는 힘과 의지를 가진 건 대다수 민중이다. 직접민주주의의 폐단을 막으려면 선거에 열심히 참여해 자기 의사를 표현해야 한다. 진영논리에 빠져 정파적 이익에 급급하지 않고 국민과 국익을 생각하는 사람, 과거보다 미래를 이야기하는 사람, 증오와 대립, 분노만 얘기하는 사람보다 온건하고 따뜻하고 인격이 성숙한 분들을 뽑으면 좋겠다. 정당보다는 개인을 보는 게 맞다. 호남, 영남, 충청, 강남 같은 곳은 당이 정해져 있는데, 시민의 선택으로, 우리의 선택으로 얼마든지 교체될 수 있다는 의사를 정치권에 표현하는 게 미래의 가치를 현실화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단히 공감되는 말들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정부의 민간인 불법사찰과 선관위 디도스 공격 등 민주주의가 말 못할 정도로 과거로 후퇴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정치수준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상징과도 같은 사건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과 정부여당은 불법사찰 사건의 진실을 밝히지 않고 책임전가에만 혈안이다.
민간인 불법사찰은 영포라인을 가동하여 권력을 사유화하고, 사진촬영과 도청·미행 등 탈법적 수단을 동원했으며, 정치적 목적 아래 친노·반MB·비판언론을 옥죄고, 불법을 불법으로 은폐하여 진실을 숨기려한 더러운 국가범죄다. 김제동, 김미화 등 유명 연예인들까지 사찰을 당했다. 미국의 워터게이트 사건보다 더 추악한 사건인 것이다. 그동안 밝혀진 이명박 대통령의 친인척 측근비리 등은 오히려 애교에 가깝다.
안철수 원장이 이야기했듯 직접민주주의의 폐단을 막으려면 선거에 열심히 참여해 자기 의사를 표현해야 한다. 특히 정파적 이익에 급급하지 않고, 국민과 국익을 생각하며 미래를 이야기하는 인물을 뽑아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국민과 국익’은 언젠가 시궁창에 빠져 쓰레기로 나뒹굴기 마련이다.
우리 자식들과 동생들을 위해서라도 내 한표가 세상을 바꾼다는 생각으로 투표장에 나서자. 그것만이 구체제에서 새로운 체제로 가고 정치가 미래가치를 반영할 수 있게 하는 진정한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