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홍문종 의정부을 국회의원 후보가 당선됐다. 제15대와 제16대 국회의원을 지낸 홍문종 후보는 지난 2006년 수해골프 파동으로 당(옛 한나라당)에서 제명되기도 했고, 제17대 총선 때 선거법 위반(허위사실 유포)으로 벌금 250만원을 선고 받아 피선거권이 박탈, 제18대 총선에는 출마조차 하지 못했다.
이번 제19대 총선에서 야권단일후보인 통합진보당 홍희덕 후보를 불과 3천65표(3.61%)차로 누르고 3선 국회의원이 된 홍문종 당선자는 상당히 감개무량할 것이다. 우선 당선을 축하한다.
그러나 제19대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되기 전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바로 병역과 재산문제다.
홍문종 당선자는 지난 1979년 2월24일 육군(보안대 방위?)에 입대했으나 불과 4개월만인 6월25일 이병으로 의가사 제대했다. 당선자쪽은 선거기간 동안 “허리디스크로 의가사 제대했다”고만 해명했다. 정치를 시작한지 20여년 동안 병역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은 충격이다. 홍문종 당선자는 즉시 입대 당시의 신체검사 자료, 육군 전역심사위원회 자료, 허리디스크 수술 자료 등을 공개해야 한다.
이와 함께 홍문종 당선자는 2010년 12월10일, 불과 한달 전 20억원에 거래된 의정부시청 앞 신도아크라티움 3개층(5~7층)을 신도건설로부터 70억원에 사들였다. 그런데 홍문종 당선자가 총장으로 있는 경민학원은 이같은 거래에 앞서 신도건설로부터 3층 지분 80%를, 4층은 아예 통째로 출연 받았다. 재미있는 주고 받기다.
홍문종 당선자는 이같은 거래와 신도아크라티움 제3자 담보제공 경위 및 경민학원 임대계약 사유 등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가 이사장으로 있는 아프리카예술박물관 불법건축물 존치 이유도 마찬가지다. 홍 당선자는 지난 2010년 8월4일 80억5천500만원에 아프리카예술박물관 토지와 건물을 매입했으나 2년이 다 되어가도록 박물관(1,817.43㎡), 전시실(649.09㎡), 관리사무실(87.40㎡), 지원시설(1,458.34㎡), 문화체험실(958.06㎡), 지원시설(178.13㎡) 등의 불법 건축물들을 존치하고 있다.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이 불법을 저지르고 있는 이유에 대해 속시원히 해명하는 게 옳다.
홍 당선자는 지난 2004년 7월28일자 국회 공보에 재산을 12억4천여만원이라고 신고했다. 4.11 총선 출마자로 등록하면서 선관위에 신고한 재산은 41억7천여만원이다. 8년여 만에 무려 29억3천만원이 늘어난 것도 신기하지만, 신도아크라티움 매입자금 70억원과 아프리카예술박물관 매입자금 80억원이 어디서 났는지도 궁금할 따름이다.
홍문종 당선자쪽은 선거기간 내내 명쾌한 해명을 하지 않았다. 사실상 유권자 알권리를 뭉개는 이해못할 태도였다. 정치인의 책임이란 먼 곳에 있지 않다. 말만 번드르르한 책임정치는 시민들을 우롱하는 일일 뿐이다. 이제는 각종 의문을 푸는 게 당선자로서 가져야 할 시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