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자이아파트 주민들의 잇따른 항의와 집회로 양주시 삼숭동 삼숭고등학교 착공이 곧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건남개발과 경기도교육청 제2청 관계자는 21일 제2청 사무실에서 만나 도교육청이 삼숭고등학교 부지 약 1만5천㎡를 감정평가액으로 매입하기로 협의했다. 이날 도교육청은 “바로 공사시행을 준비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삼숭고등학교 착공이 빠른 시일내에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선 건남개발이 학교부지를 기부채납하겠다는 당초 약속과는 달리 도교육청이 1만5천㎡를 매입하게 돼 “결국은 건남개발만 배를 채우게 된 셈”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도교육청의 주장대로 건남개발측이 당초 삼숭고등학교 신설을 위해 ‘부지를 기부채납하겠다’고 약속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또한 도교육청이 요구한 학교부지면적을 양주시가 사업승인조건에 첨부하지 않아 결국은 1천여㎡를 도교육청이 추가로 매입하게 되었다.
건남개발 한 임원은 본지 취재시 “회사차원에서 기부채납을 약속한 적이 없다”고 말했지만 지난해 10월28일 건남개발측 변호사가 경기도교육청 교육감에게 보낸 부지 기부채납 무효 공문에는 ‘건남개발은 양주시 삼숭동에 아파트건설사업을 시행함에 있어서, 인허가 협의조건으로 귀청에 1만4천㎡ 면적(가로 120m, 세로 118m)의 고등학교 부지를 무상으로 공급하겠다고 협의한 바가 있다’고 인정하고 있다.
결국 도교육청과 양주시의 잘못된 행정이 건남개발의 ‘배 불리기’를 도운 셈이다. 때문에 도교육청의 예산도 당초계획인 60억원보다 2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양주자이아파트 주민들은 21일 양주시청에서 집회를 열기로 했으나 도교육청과 건남개발의 토지매입 협의가 이루어져 취소했다.
주민들이 양주시와 도교육청을 상대로 청구한 국민감사청구와 관련해서 삼숭고 개교 비대위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양주시와 교육청, 건남개발의 행태로 봐서 확실히 믿을 수 없다”며 “국민감사청구 취소는 착공이 된 후에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