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1일이면 민선5기 지방자치단체장과 제6대 기초의회의원들의 임기가 3년차로 접어든다. 이제 4년 임기의 절반이 남은 것이다. 본인들은 취임한 지 엊그제 같을텐데 벌써 임기가 반환점을 도는 것이어서 속절없는 시간을 아쉬워할 수도 있겠다.
시장과 의원들은 임기 절반 동안 무엇을 했고, 무엇이 성과이고, 무엇이 반성해야 할 점인지를 꼼꼼하게 따져볼 시간이다. 특히 차기 선거에 재출마할 정치인이라면 남은 임기를 더 잘 마무리해야 기회가 절로 생긴다. 잘한 점만 치적으로 삼아 시민들에게 홍보하겠다는 얕은 생각을 하는 정치인들은 없을 것이다.
시민들과 함께 흉금을 털어놓고, 실패한 정책까지도 과감하게 인정하고 모든 것을 백지에서 새출발하겠다는 심정이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 그게 바로 시민들의 삶의 질과 자긍심을 불러일으키는 지도자의 리더십이다.
안병용 의정부시장과 현삼식 양주시장은 초선, 오세창 동두천시장은 재선이다. 오세창 시장은 재선 기간 동안 동두천에 어떤 성과가 있었고, 있을 것인지를 명쾌하게 점검할 시기다. 특히 초선인 안병용 시장과 현삼식 시장은 이제야 시정의 흐름을 알게 된 시간이었을 것이다. 정신 없이 일만 찾아다니지 말고 장기적 안목이 필요한 시점이다.
의정부시의회, 양주시의회, 동두천시의회의 제6대 시의원들도 2년 동안 시정의 감시자로서 제대로 된 비판과 견제, 대안을 제시했는지 반성해야 한다. 그동안의 활동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는 게 대부분의 평가다.
그저 감투욕심에 서로 싸우지나 말고 의원다운 활동을 해야 한다. 지방자치에 걸맞는 화합과 조율을 통해 지역발전의 최선책이 무엇인지를 따져야 한다. 지금이라도 눈만 크게 뜨면 시민 혈세가 줄줄 낭비되는 현장을 더 찾아낼 수 있다. 시장의 인기영합정책도 되돌릴 수 있다.
선출직 정치인들은 이제 남은 임기를 시민들을 위해, 시민들만 바라보면서 더 낮은 자세로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기를 기대한다. 사심으로 가득 차 인기에만 연연하고, 남 모르는 부도덕한 정치를 한다면 가뜩이나 삶이 팍팍한 서민들의 고통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탐관오리가 돼서는 안된다. 시민들은 똑똑하다. 시간이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