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과 동남아 등 외국인 범죄가 늘고 있는 가운데 파키스탄인이 범죄예방을 위해 동두천시방범기동순찰연합대(대장 송준배) 제복을 입고 활동하고 있어 화제다.
파키스탄에서 1992년 우연한 기회에 관광 왔다가 2005년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나지일(55, 왼쪽에서 두 번째)씨는 현재 동두천시 생연동에 살면서 지난 8월부터 중앙공원 올빼미지대(지대장 권태연)에서 활동하고 있다.
낮에는 파키스탄에 전기모터를 수출하는 무역업을 하고 있으며, 밤 9시부터 올빼미지대에서 동료들과 함께 동네 우범지대를 돌아다니며 순찰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나씨의 순찰지역인 중앙공원은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파키스탄 등 동남아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사건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그동안 대원들은 외국인이 연루된 사건이 발생하면 대화가 잘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권태연 지대장은 “동남아 피해자가 도움을 요청해도 알아들을 수가 없어 무조건 경찰서로 동행했는데 이제는 나지일씨가 있어 현장에서 바로 수습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나씨는 “이제는 나도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지역에 봉사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고, 동료대원들이 너무 잘 대해줘서 오히려 근무시간이 기다려진다”며 “범죄예방을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쪽 다리가 불편한 선천성 장애가 있는 몸이지만, 나씨는 이미 파주경찰서와 양주경찰서에서 동남아인 범죄가 발생했을 때 통역 봉사활동을 꾸준히 펼쳐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