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20일 오후 5시경.
동두천시 생연동 동광극장 사거리에서 팔순의 할머니가 유모차에 폐지를 가득 싣고 가다 떨어뜨렸다. 그 순간, 경찰 한명이 다가와 일일이 폐지를 유모차에 실어드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주인공은 동두천경찰서 생연파출소(소장 서진범)에 근무하는 이의영(36) 경장.
이날 이 경장은 도보순찰 중 자신의 몸도 가누기 힘든 할머니가 폐지를 가득 싣고 가다가 떨어뜨리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고 주저없이 달려간 것이다.
이 경장은 평소에도 도움이 필요한 곳이면 주저하지 않고 다가가는 경찰로, 검소한 생활과 투철한 직업정신으로 동료들의 칭찬이 자자하다.
지난 2010년 형사계 근무시절 싸이월드를 통해 만난 20대 젊은이 3명이 동두천의 한 모텔에서 자살한 사건이 있었는데, 집요한 통신분석과정에서 2명의 추가 공모자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서울과 전라도의 거주지까지 찾아가 무모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설득한 사건은 자살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회자되고 있다.
이 경장은 사격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오는 10월16일 경찰의 날을 맞아 전국무도 사격대회에 경기경찰청 대표로 출전할 예정이며, 올 연말에는 근속승진이 예정되어 있다.
이 경장은 “일반 시민들도 할머니의 모습을 보고 누구나 도움을 드렸을 것”이라며 “경찰 제복을 입은 사람으로 당연한 일을 했는데 조금은 쑥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