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에 나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내가 이동보훈팀으로 업무를 맡은 지 어느덧 9달이 다 되어 간다. 처음에는 사무실에서만 근무를 하다가 외지로 매일 매일 출장을 다니는 일에 잘 적응이 되지 않았다. 또한, 낯선 사람을 만난다는 두려움도 없지 않았다.
차츰 차츰 업무를 익히면서 이동보훈팀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고, 이젠 이동보훈팀이 없어서는 안 될, 아니 꼭 있어야만 하는 중요한 업무임을 알게 되었다.
특히 우리 의정부보훈지청은 11개 시ㆍ군을 담당하고 있어 범위가 넓으며, 대부분 연세가 많으신 보훈대상자가 많고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이 대부분이다.
그런 분들이 먼 거리에서 의정부까지 나와서 민원업무를 보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이동보훈팀이 생기고 난후부터는 민원인들이 편리함을 느끼시는 것은 아마도 당연하리라고 본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7월 어느 날 가평지역에 사시는 6ㆍ25전쟁에 참전하셨던 한 할아버지가 우리 이동보훈팀을 찾아오셨다. 참전유공자 등록 안내를 해드리고 나서 이야기를 나누던 중 가족도 없이 힘들게 혼자 사신다는 이야기를 듣고서는 얼마전 작고하신 할머님 생각이나서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 어르신을 도울 방법을 생각하다 재가복지서비스를 연계해 드렸다. 물론 할아버님의 기뻐하시는 모습이야 어찌 글로써 표현하랴!
자주 찾아뵙지는 못하고 주 1회 방문하는 이동보훈팀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시는 어르신들을 생각하면 가는 내내 가슴이 설렌다. 이분들을 위한 제도로 만든 국가보훈처의 보훈정책이 어느 기관의 복지정책보다 우수하며 나 또한 이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에 보람과 긍지를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