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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일/한국투자증권 의정부지점장 |
연말 랠리의 3가지 이유는 첫째, 미국 부동산 및 소비경기 회복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사실 매년 11월이 되면 주식시장에서는 어김없이 미국의 연말 소비를 논의한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미국 부동산 및 소비경기가 갖는 의미는 ‘매년 반복되는 패턴이라는 점’ 그 이상으로 훨씬 중요하다. 우리가 지금 미국의 회복에 대해 주목하는 이유, 또한 그것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2012년은 미국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통과하는 첫 해이기 때문이다. 미국 부동산 경기는 2005년말 고점을 찍고 6년 동안 스트레이트로 하락했다가 올해 초부터 바닥을 통과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대표적으로 건설투자자들의 심리를 반영하는 NAHB지수는 올해 초부터 V턴하고 있는데 이를 6~9개월 정도 후행하여 건축착공을 비롯한 각종 지표들이 금융위기 이후 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또한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미국 가계부채가 다시 증가하고 있는 점도 매우 중요한 변화다. 지난 2/4분기 미국 가계부채는 12.9조 달러로 2008년 1/4분기의 13.8조 달러 대비 약 9,000억 달러 줄어들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390억 달러 늘어났다.
연말 랠리를 예상하는 두번째 근거는 유럽은행들이 적어도 최악의 ‘유동성 위기’에서는 벗어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이 유럽의 여러 가지 문제들이 원활하게 해결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여전히 스페인은 구제금융을 신청하는데 주저하고 있고 은행연합 등의 새로운 통합시스템을 갖추기 위한 협상과정에서도 진통이 예상된다. 유럽 특유의 느린 의사결정 구조도 여전하고 특히 실물경기는 최악이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한계에도 불구하고 유럽은행들의 유동성 상황은 크게 개선되고 있다. 유로 OIS 스프레드는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또한 유럽은행들의 가장 중요한 달러 조달 창구인 미국의 MMF에서 다시 유럽은행 익스포저를 늘리고 있는 점도 중요한 변화다. 9월말 미국 MMF의 유럽은행 익스포저는 전월대비 16% 증가해 3개월 연속으로 늘어났다.
연말 랠리에 대한 마지막 근거는 4/4분기 중국 경기 모멘텀이 더 이상 크게 악화되지 않을 것 같다는 점이다. 우리는 중국의 경제구조 전환과 정치개혁이 원활히 이루어질 것인지, 임금상승과 과잉투자와 같은 산업 구조적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새로운 정권에서는 인민들의 복지에 대한 요구를 어떻게 수용할 것인지, 중국은행들의 잠재적 부실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등 중국의 산적한 구조적 문제에 대해 우려하고 있었다.
그러나 올해 내내 하향 조정되던 중국의 단기 경기 모멘텀이 3/4분기나 4/4분기에 바닥을 찍을 가능성은 점점 높아 보인다. PMI를 비롯한 선행지수와 M1/M2 통화량 지표, 수출 등의 지표가 바닥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특히 중국의 9월 원유 수입량이 9.8mb/d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점은 상당히 놀라운 현상이다. 8월 원유 수입량이 8.95mb/d에 불과해 한달 사이에 100만 b/d 가까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투자 아이디어는 다음과 같다. 우선 미국 부동산 및 소비회복에 따라 IT 섹터, 특히 하이닉스와 엘지전자와 같은 후발업체를 추천한다. 그리고 소재·산업재 섹터에 대해서는 탑다운으로 봤을 때 단기매수가 가능한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이나 여러 가지 구조적인 변수가 있기 때문에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 소재·산업재 가운데 정유업종을 가장 좋은 업종으로 보고 있다.
(상기 내용은 당사의 의견이 아니며 의정부지점의 견해입니다.)
한국투자증권 의정부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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