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마다 새학기가 시작되고 학부모회가 생기면 여러가지 행사들이 많은데 그중 큰 행사가 도서바자회다.
역사와 전통이 있는 학교와 달리 신설학교인 경우 도서실 운영이 활성화되지 않아 책도 부족하고 또 아예 도서실이 책만 있고 운영이 안되는 곳도 많다.
신설학교인 삼숭초등학교 도서실은 책이 많지 않지만 사서선생님과 사서도우미 어머니들의 봉사로 활성화된 도서실을 만들고 있다. 이번에 도서바자회(5월29~31일)를 열게 된 이유도 도서를 판매하여 얻은 수익금으로 도서실에 좋은 책을 기증하여 우리 아이들에게 읽히고 싶은 마음으로 시작하였다.
도서바자회를 준비하면서 첫째로 중요한 것은 도서목록이다. 우리는 목록을 도서납품 업체에서 만들어준 것으로 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만들었다. 그 이유는 수익을 목적으로 아이들에게 아무 책이나 읽힐 수 없다는 마음에서였다. 그러나 도서목록을 만드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지역적인 이유로 대형서점과 도서관이 없어 사서도우미 어머니들이 시간을 내어 다른 지역 도서관이나 서점, 각 매체에서 선정한 권장도서와 만화, 시집 등 교과관련 도서와 추천도서를 일일이 다 찾아 읽어보고 우리 아이들에게 꼭 읽히고 싶은 책을 선택하여 판매할 수 있게 목록을 만들었다.
이렇게 우리 학교의 도서목록은 늘 봉사하시는 사서도우미 어머니들과 학부모회 회원 어머니들의 땀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두번째는 도서바자회 납품업체 선정이었다. 기존 학교에 납품하고 있는 업체와 수의계약을 하지 않고 타업체와의 경쟁입찰을 통해 더 유리한 이익금과 협조계약을 얻을 수 있었다. 또 선정된 업체와 마감시에도 학부모회 임원들이 참석하여 투명한 계약과 함께 결산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도서바자회를 하면서 쉽고 편한 길이 있었지만, 힘들게 준비한 만큼 보람도 있었다. 우리 아이들에게 꼭 좋은 책을 읽히고 싶다는 목표와 수익금으로 도서실에 좋은 책을 기증할 수 있다는 즐거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 바자회 기간중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선생님들과 어머니회 임원들이 있어 바자회를 성공적으로 끝낼 수 있었다. 많은 학부모님들도 오셔서 책도 보시고 이번 도서선정과 바자회에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며 책도 많이 구매해 주셔서 고생한 만큼 보람있는 시간이 되었다.
요즘 주변의 여러 학교에서 열리는 바자회가 많은 줄로 안다. 바자회를 하면서 꼭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처음 하려했던 바자회의 순수한 목적을 잊지 말고 수단과 방법을 잘 선택해서 했으면 좋겠다.
우리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바자회가 정작 아이들은 소외되거나 비교육적인 모습으로 이루어진다면 과연 그 바자회에서 아이들이 배우는 것이 있을까?
초심을 잃지 않고 내아이가 아닌 우리 모두의 아이들이 행복한 바자회를 만들어 가는 것이 바자회에서 얻는 진정한 큰 수익이고, 3일동안의 도서바자회를 위해 한달이상 준비하며 고생했던 기억이 큰 보람으로 바뀌는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