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3년 7월27일, 이 날 판문점에서는 6.25전쟁의 정지, 평화적 해결이 이루어질 때까지 한국에서의 적대행위와 모든 무장행동의 완전한 정지를 위한 협정이 이루어졌고 곧이어 남북한 사이에는 비무장지대와 군사분계선이 설치되었다. 이후 6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이 협정 체제가 유지되어 오고 있다.
미국 정부가 올해 6.25전쟁 정전 60주년을 맞아 펜타곤(국방부 청사) 내에 한국전 특별 전시관을 설치하기로 했다고 하고 또한 미국 의회가 올해 워싱턴DC의 한국전쟁 기념공원에 대형 추모벽을 건립하는 방안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는 기사도 있었다. 이 모든 것은 지난해 미국 연방 상․하원에서 2012~2013년을 ‘한국전 참전용사의 해’로 지정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킨 데 따른 것이었다. 미국은 전쟁이 발발한 해보다는 전쟁이 끝난 ‘종전일’을 더욱 기념하는 전통이 있다는데, 아직 종전은 아니겠지만 “정전”을 기념하는 6.25전쟁 관련 행사가 잇따르는 것 같다.
올해로 정전협정이 맺어진 지 60년이 되었고, 우리나라는 현재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아 있다. 3년 1개월 동안의 6.25전쟁은 우리 모두에게 결코 씻을 수 없는 상처와 슬픔을 남겼다. 한반도 전체가 폐허화되고 약 20만 명의 전쟁 미망인과 10여만 명이 넘는 전쟁 고아, 1천여만 명이 넘는 이산가족이 생겼다. 그러나 이러한 가슴아픈 역사를 겪어보지 않은 요즘 세대들은 전쟁이 자신과 상관없는 먼 나라 이야기이거나 TV 뉴스나 영화 또는 인터넷 게임 등에서나 나오는 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직도 6·25 전쟁으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고 사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많다.
최근 국가보훈처 6.25전쟁60주년사업추진기획단에서 실시한 국민의식조사 결과 정전협정 이후 한반도 분단상태로는 국민 10명 중 8명이 한반도에 전쟁의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응답하였고, 북한의 한반도에 대한 안보 위협과 이념에 따른 갈등, 국가안보를 위한 막대한 국방예산 소요가 우리사회의 문제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6.25전쟁 기간 동안과 정전 이후 미국을 비롯한 UN의 지원이 우리나라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했다고 인식하는 국민들도 85.8%나 되었다. 한반도의 영구적인 평화정착을 위해 국민의 안보의식 강화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47.7%나 되었고, 6.25전쟁과 정전협정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정부차원의 행사의 필요성에 대하여 84.7%의 국민들이 공감을 나타낸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에 발맞추어 국가보훈처는 올해 정전 6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를 추진하여 6.25전쟁의 의미와 교훈을 되새기며, 국내 6.25참전용사에 대한 예우를 더욱 강화하고 UN참전국과의 혈맹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해 나갈 계획이다.
과거의 아픈 역사를 잊으면 그 민족은 멸망하게 된다는 말이 있다.
미국 워싱턴의 6·25 전쟁 기념비에 각인되어 있듯이 자유는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의 고귀한 희생을 딛고 자라는 것이고 수많은 호국영령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가 지금 누리는 자유와 풍요로움이 가능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