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20대는 풍요로운 시대에 태어나서 많은 혜택을 받고 자라났지만 그들이 사회에 첫발을 내딛을 때 즈음 높은 장벽을 느낀다고 한다. 아마도 그들을 받아줄 일자리가 매우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다.
평생 일자리가 보장되지 않는 급변하는 시대, 최첨단 IT세상에서 일자리 창출이란 참으로 어려워 국가도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기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20~30대 청춘들에게도 일자리란 높은 장벽인데 국가를 위해 그들의 청춘을 바친 40대 중반의 제대군인들에게 일자리를 얻기란 얼마나 높은 장벽일까? 제대군인들에게 이 시기는 생애 주기적인 측면에서 보면 자녀들의 학비 또는 결혼이나 노인의 부양 등으로 인한 지출이 최대로 늘어나는 시기이다. 그래서 이들이 체감하는 일자리에 대한 불안은 심각한 수준에 달하고 있다. 이러한 불안은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 되었으며 국가의 안전을 위협하는 하나의 요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제대군인이란 사전적 의미에서 ‘장교, 준사관, 부사관 또는 병으로서 병역법 또는 군인사법에 따라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사람’이다. 국가보훈처에서 중점 지원하고 있는 제대군인은 중장기(5년~10년미만 또는 10년이상) 복무 제대군인과 의무복무를 마친 사람이 모두 포함된다. 최근 5년간 중․장기 복무한 제대군인의 평균연령은 44.6세이며 30~40대가 54.6%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제대군인 2만 9,000여명의 취업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역 후 재취업하여 재직중인 제대군인이 60%이하(55.9%)라고 한다. 이는 국민 남자 고용수준(69.8%) 대비 14%나 낮은 실정이다.
굳이 아브라함 링컨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분단된 조국인 우리나라이기에 “조국이 나를 위해서 무엇을 해줄 것인가를 바라기보다 내가 조국을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 를 항상 생각하여야 한다.
세계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분단국가인 우리나라가 마음놓고 살아갈 안전한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제대군인에게 일자리를 지원하고 중년의 삶을 국가적 차원에서 책임져 주는 것은 제도가 필요하다고 본다. 이러한 제도가 뒷받침 될 때에 군인들은 마음 놓고 국방에 전념할 수 있고 그에 따른 국가안보에 기여하고자 하는 효과성도 높게 나타날 것으로 본다.
또한, 가장 중요한 것은 중년의 삶을 살아가면서 조직사회의 틀을 지키며 익힌 숙련된 제대군인의 우수한 인적자원을 끌어내어 2만불 시대를 넘을 수 있는 자원으로 활용하여야 한다고 본다. 제대군인은 무엇보다 군 복무과정에서 체득한 리더십, 근면성실성, 에너지와 열정을 가진 추진력, 나라를 위해 목숨을 내놓을 수 있는 책임감 등을 볼 때 기업과 사회에서 요구하는 인재상에 아주 근접할 수 있으며 그에 따른 역량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기회를 제공하여야 마땅하다.
뿐만 아니라 제대군인 자신도 극한 상황에서 길러낸 위기 대처능력과 인내심 등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기반으로 사회나 기업이 요구하는 전문성과 사회적으로 필요한 인적자원으로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개인의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5년 이상 제대군인을 활용하고 있는 500개사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제대군인을 채용한 것에 82.5% 만족한 것으로 통계가 나와있다. 선진 외국의 경우에서도 제대군인 재취업률이 90%이상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장기적으로 공공분야 뿐만 아니라 민간차원에서도 제대군인의 의무적 채용 등 제도적인 기반을 갖추어 동참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국민들은 제대군인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제대군인 스스로는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사회적인 기틀을 기본으로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여야 한다.
국가보훈처에서도 제대군인의 사기를 높이고 이들이 안전하게 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각종 정책을 펼치고 있다. 제대군인의 우수성을 알리고 일자리 발굴 및 지원, 제대군인 주간 운영, 공공․민간 기업체와의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하는 등 취업을 위한 전직교육 및 직업훈련도 실시하고 있다. 우리부처의 정책에 발맞추어 유능하고 성실한 제대군인 취업지원에 발벗고 나서줄 공공․민간 기업은 나라사랑에 앞장서고 있음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