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박종일/한국투자증권 의정부지점장 |
미 경기회복 기대 반영 2009년 이후 미국증시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의 평균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와 대체로 역행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어느 한 쪽이 원인이고 다른 쪽이 결과라기보다는 달러 유동성 증가에 대한 기대가 동시에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다. 이는 미국증시가 펀더멘탈보다는 유동성에 기반해 움직여왔음을 시사한다.
그런데 2월 초부터 달러인덱스와 미국증시가 동시에 상승하고 있다. 양적완화에 대한 방향은 변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증시와 달러가 과거와 다른 움직임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달러가 강세를 보일 수 있는 경우는 크게 네 가지 정도로 압축할 수 있다. 1)안전자산의 선호 강화 2)달러 유동성 감소 3)달러 외 세계 주요 통화의 유동성 상대적 증가 4)미국 경기 회복 모멘텀 등이다.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버냉키 의장이 양적완화는 계속된다고 천명한 상황이니 1), 2)는 최근 달러인덱스의 상승 이유가 될 수 없다. 일본의 양적완화가 일정부분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겠지만, 엔/달러 환율은 이미 작년 가을경부터 상승하고 있었다. 따라서 올해 들어 진행된 달러의 미국증시와의 동반 강세 움직임은 유동성 증가에 대한 기대감을 뛰어넘는 펀더멘탈의 본격적인 개선을 반영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외 증시의 온도차
미국증시가 역사적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지만, 국내 증시는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미국증시와 국내 증시의 온도차는 달러 가치의 변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증시를 포함한 이머징 마켓 상승의 일정 부분은 미국의 유동성 수출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달러 유동성 수출은 적어도 단기적인 측면에서 ‘최소한 달러가치가 상승하지 않는다’는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글로벌 달러 강세 기조가 계속된다면 외국인들로 하여금 원화보다는 달러를 보유하게 하는 동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미국 경기 회복과 원/달러 환율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수출주에 유리한 조건이지만, 현 시점에서는 원/엔 환율 하락이 더 크게 부담으로 작동하고 있는 형국이다. 단기적으로는 디커플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코스닥의 상대적인 강세
유가증권 시장의 정체 흐름과는 달리 코스닥시장은 상대적 강세를 보이고 있다. 2월 이후 코스닥 외국인 매수는 5,000억원을 넘어섰다. 단기적으로도 코스피 대비 유망해보이지만, 최근 코스닥시장의 강세가 일시적인 흐름이 아닌 패러다임의 변화를 알리는 서막일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과거 5년간 이명박 정부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경제의 회복을 재정정책과 대기업의 경쟁력 강화에서 찾았다. 위기상황이기도 했거니와 ‘낙수효과’를 기대한 정책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위기 상황이 아니다. 성장의 새 패러다임이 자리를 잡을 때까지 충분한 시간이 있다.
박근혜 정부는 중소기업들의 기술혁신으로 성장을 이루어 나가겠다는 정책을 가지고 있다.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성장의 패러다임이 변화할 가능성이 있는 시점이다. 향후 코스닥 시장의 지속적인 강세를 전망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상기 내용은 당사의 의견이 아니며 의정부지점의 견해입니다.)
한국투자증권 의정부지점
031-829-1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