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4월15일 ‘희망통신 92호’를 통해 “지난 4월9일 대선평가에 따른 주류 비주류, 친노 비노의 싸움이 다시 불붙고 있는데 이는 목불인견(目不忍見)”이라며 “우리 모두 대선 패배의 책임이 있으니, 이제는 똘똘 뭉쳐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제는 똘똘 뭉쳐야 할 때입니다.
지난 4월9일 대선평가위원회에서 결과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 대선평가에 대해서 주류 비주류, 친노 비노의 싸움이 다시 불붙고 있습니다. 목불인견(目不忍見)이 아닐 수 없습니다.
평가보고서를 놓고 벌이는 지금의 싸움은 정말 아무짝에도, 그 누구에게도 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당에게도 국가에게도 전혀 이득이 되지 않는 소모적인 공리공론(空理空論)에 불가한 것입니다. 쥐 잡으려다 독을 깨는 형국이고, 빈대 잡는 것이 시원하다고 초가삼간 태우자는 논리입니다.
이 국면에서 제일 의연한 사람이 있다면, 바로 문재인 전 대선후보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는 모든 것이 내 탓이라고 하면서 자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분의 속이 오죽 뭉그러졌겠습니까?
또 한편 민주통합당 대표와 최고위원 후보 중에서 ‘이제 주류 비주류 다 내 던지고 민주당이라는 용광로에 하나 되자’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선평가 결과에 대해 과거 일을 다시 들춰내서 그 상처에다 소금을 뿌리는 것은, 아무짝에도 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도대체 무엇을 얻자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대선 평가위원회 위원장과 위원들을 위촉할 때 삼고초려 끝에 외부 인사를 위원장으로 삼았고,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지만 절대 간섭하거나 개입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 결과가 지난 4월9일에 나왔고, 약속대로 비대위원회는 토씨 하나 고치지 않고 평가위원회의 최종보고서를 그대로 접수했던 것입니다.
저는 대선평가위원회의 최종 보고서가 100% 완벽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주 미흡한 점도 많습니다. 그러나 그 평가 결과는 그 이하도 이상도 아닙니다. 그냥 대선평가위원회에서 나름대로 평가를 한 것입니다. 자체 위원 중에서도 그 평가에 반대가 있어 소수의견까지 달았던 것이라고 합니다. 그 평가는 어디까지나 교훈을 얻기 위한 평가이지, 처벌을 위한 검사의 논거가 아닙니다.
그런데 그 평가를 근거로 해서 그 책임자를 매도하고, 더군다나 의원직을 내 놓으라고 하는 것은 부관참시입니다. 도가 지나친 것이고, 당의 분란을 만드는 백해무익한 논쟁일 뿐입니다. 이러한 일로 또다시 서로 갈등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우리 모두가 선거에 졌습니다. 그래서 패장은 유구무언이라는 말이 생긴 것입니다. 패장은 말이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 탓이라고 모두 얘기하는 것입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우리 모두 대선 패배의 책임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의 탓입니다. 지금 우리의 임무는 하나로 똘똘 뭉쳐, 지난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철저히 반성하고, 혁신에 총력을 기울여 다음 총선과 대선에서 반드시 필승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