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가 장흥면 삼상리 배수로 및 마을도로 정비공사를 일시 중단했다. 민원에 따른 설계변경을 하기 위해서다.
양주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시는 지난 3월 중순부터 3억9천900만원을 들여 삼상리 480-3번지 일대 마을도로 500m에 배수로를 설치하고 도로 폭 4m를 6m로 넓히는 공사를 해왔다. 마을도로 끝자락에는 연예인 야구대회가 열리는 야구장이 있다.
그러나 곡릉천과 교외선 교각이 맞닿는 기존 돌망태 구간을 석축으로 변경하면서 하폭이 좁아지자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선 것.
주민들은 “하폭이 좁아지면 병목현상이 생겨 지난 98년 여름 대수해 때처럼 공릉천이 범람해 큰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며 “원상태로 시공하라”고 반발하고 있다. 석축 구간 건너편에는 농사용 비닐하우스 등이 산재해 있다.
이에 따라 양주시는 지난 4월15일 공사를 일시 중단하고 설계를 변경하고 있다. 양주시는 인도 부분을 없애고 차량만 교행이 가능하도록 석축을 도로 쪽으로 더 붙여 공사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렇게 되면 오히려 기존 돌망태 부분보다 통수단면이 더 확보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주민들이 ‘원형보존’을 주장하고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공사를 잠시 중단하고 주민들의 이해를 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