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의회 강세창 의원이 특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정치’를 즐기고 있다.
지난 1월17일 강세창 의원이 본인의 페이스북에 “안병용 시장, 참 웃기는 사람이다”로 시작되는 글을 올리자, 안 시장이 두차례나 내용증명을 보내 “검찰에 고소하겠다”고 으르렁댔다가 3월20일 의회 본회의장에서 봉합된지 3개월만이다.
강 의원은 6월19일 본인 페이스북에 “시장은 피눈물 쏟고 있는 고산동 주민들을 위한답시고 쇼나 하고, 부시장은 분노한 고산동 주민들이 시청을 방문하는 날 유럽으로 여행이나 떠났다”며 “의정부시에는 언론, 국회의원, 지방의원, 시장, 시민단체 등 정의로운 집단이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그러니까 의정부가 한마디로 개판”이라고 썼다.
그러자 한배수 부시장이 유럽연수 중인 6월19일 강 의원 글에 댓글을 달고 “(6월10일)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고산동 주민들을 만나 문제해결 합의점을 도출한 것은 왜 거두절미하냐”고 따졌다. 여기에 덧붙여 안병용 시장 비서실장이 “좋아요”라고 합세했다.
이에 발끈한 강 의원은 6월20일 “시장이 시의원 발언을 문제 삼아 고소를 하니마니 하더니 이제는 부시장이라는 사람이 무례하게 시의원이 페이스북으로 시정 문제를 지적하자 댓글을 달며 시비를 걸고 있다”며 “임명직 공무원이 시의원에게 이런 식으로 행동할진데 시민에게는 어떻게 행동할지 한심하다”고 썼다. 또 “얼마 전에는 호원IC 착공을 언급했다가 언론에 보도까지 됐었는데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 부시장의 이런 행동으로 시장은 엄청난 댓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6월21일에는 “부시장이라는 사람이 태산같은 현안 업무를 뒤로한 채 유럽여행 가서 즐기면서 시의원이 지적한 문제점에 댓글이나 달며 대드는 공무원이 존재하는 곳이 바로 의정부시청”이라며 “그것도 허위사실을 떳떳하게 댓글로 달아 놓고 보란듯 버티고 있다. 시장도 다 알고 있을텐데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다 똑같은 사람들이다. 행사장에서는 순한 양처럼 웃지만 뒤에서는 강건너 불구경하고 있다”고 흥분했다.
이어 “시의원 2번했으면 됐다. 시민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일했으니 두려울 게 없다. 낙하산 타고 온 부시장이 의정부시민을 우롱하는 일이 다시는 없도록 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러자 한배수 부시장은 6월21일 본인의 댓글을 삭제했다.
안병용 시장의 동국대 행정대학원 후배인 한배수 부시장은 지난 6월10일부터 6월21일까지 ‘복합행정도시 선진지 견학’을 명분으로 공무원 4명과 함께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 등을 다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