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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일/한국투자증권 의정부지점장 |
7월 세계증시는 지난달에 이어 미국의 통화정책 향방에 따라 변동성이 커지는 모양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는 미 연준의 버냉키 발언에 따라 세계증시가 동반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사실 버냉키의 발언 내용을 보면 이전 발언에서 달라진 점은 전혀 없고, 실업률이나 GDP성장률 등 경제지표의 추이를 보아야 하며 금년내 QE 축소를 개시할 예정이라는 사실은 변화가 없다. 다만 주식시장이나 채권시장 모두 그동안 과잉반응한 것에 대한 반동으로 금리가 하락하고 주가가 반등한 상황으로 보여진다.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 증시의 반등세가 가장 빠른데, 미국 다우지수는 직전 고점인 15400포인트를 경신한 수준에 와 있다. 반대로 국내증시는 중국경제의 부진과 맞물려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최근 국내증시의 흐름을 좌우하는 것은 역시 중국경제의 흐름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중국의 2분기 GDP성장률이 7.5%로 발표됐다. 1분기의 7.7%보다 0.2%포인트 하락했고 작년 3분기의 7.4% 이후 3분기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그러나 시장 컨센서스 7.5%에는 부합했다. GDP성장률 둔화는 주로 장기적인 생산효율 저하, 대외 경제환경 악화, 대규모 경기부양책 부재와 구조조정 진행 때문이다.
중국의 2분기 GDP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경제성장이 완만하게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GDP 전년동기비 성장률 수치는 1분기에 비해 0.2%포인트 낮아졌고, 1~2분기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하락폭은 0.6%포인트다. 그러나 2분기 GDP의 계절조정 전분기비 성장률은 1.7%로 1분기와 비슷하다. 2분기 GDP성장률만 본다면 중국경제의 하강이 경착륙이라고 보기 어렵다.
둘째, 2분기의 성장동력은 투자였다. 소비, 투자, 수출의 성장기여율은 각각 45.2%, 53.9%, 0.9%다. 1분기에는 55.5%, 30.3%, 14.2%였던 것과 비교된다. 2분기에 투자의 성장기여가높아진 것은 부동산경기 호조, 날씨 호전에 따른 프로젝트 착공 증가 때문이다. 반면 수출은 5~6월에 0.9%, -3.1% 증가에 그쳐 성장기여가 현저히 낮아졌다.
셋째, 제조업 및 채굴업 생산이 부진했다. 1~2분기 성장률을 비교하면 서비스업의 경우 8.3%로 동일했던 반면 제조업은 7.8%에서 7.4%로, 1차 산업은 3.4%에서 2.6%로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구조조정 진행, 원자재의 최종수요 부진 등이 주요 원인이다.
현재 중국정부는 발전방식 전환과 구조조정에 주력하고 있다. 경제성장률이 급락하지 않는 한 정책금리나 지준율 인하와 같은 통화팽창 정책을 실행하지 않을 것이며 대규모 재정지출도 없을 것이다. 따라서 성장률 하락요인이 보다 우세하며 여러 선행지표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하반기 중국경기는 상반기보다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 3~4분기 GDP성장률은 7.0~7.5% 사이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주식시장도 중국경제의 부진에 계속해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과도한 비관론에 빠질 필요는 없으나 미국증시와 디커플링이 지속되리라는 상황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상기 내용은 당사의 의견이 아니며 의정부지점의 견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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