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생활 34년, 내년 6월 명예퇴직을 앞두고 있는 목복상(58) 동두천시 중앙동장.
하지만 아직도 그의 열정은 공직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것처럼 중앙동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한여름 폭염을 식히고 있다.
조용하면서도 과묵한 목 동장은 지난해 7월 중앙동장에 부임하면서 ‘피부로 느끼는 복지로 주민들의 행복지수를 높이겠다’는 마음으로 밤낮 없이 뛰어다녀 주민들의 칭찬이 자자하다.
중앙동은 터미널과 중앙시장, 음식거리가 있어 한 때 유동인구가 가장 많던 동두천의 경제 중심지였다. 하지만 신시가지 형성으로 그 명성이 하루아침에 날아가고 경기침체와 터미널 이전에 따라 옛 전통시장의 경기도 사라지고 있다. 특히 빈 상가와 한 달에 한 명 정도의 출생신고, 노인인구 증가, 400여 홀몸노인 가구 등 동두천 8개동에서 가장 열악한 지역으로 변했다.
주민들의 행복지수는 서로가 정을 나누는 마음에서 온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목 동장은 시에서 추진하는 저소득층 지원, 노인일자리 사업과 밸리댄스, 요가, 서각 등 주민자치 취미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또 중앙동 8개 산하단체 회원들과 함께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가정에 도움을 주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목 동장의 열정에 공감한 어수경로당 할머니들은 10원, 100원 모은 저금통을 명절 때마다 내놓고 있으며, 삼춘통닭과 새마을정육점 등 중앙시장 일부 상인들도 수십만원씩 동참하고 있다. 이에 목 동장은 후원자 상호를 일일이 기록한 명절선물을 전달해 누가 도와주었는지 알도록 하고 있다.
목 동장은 산하단체와 함께 기초수급자, 차상위계층, 홀몸노인 등에게 분기별 중식제공, 홀몸노인의 건강상태와 애로사항 청취 및 요구르트 전달, 청소년 사업 홍보, 폭염에 따른 안부전화 실시와 빠른 도움을 주기 위한 스티커 부착, 교통안전캠페인, 환경정화활동을 하고 있으며, 수시로 방범대를 찾아가 야간순찰활동에도 함께하며 범죄없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뛰고 있다.
최근에는 8개동에서 처음으로 ‘중앙복지신문’을 발행하여 기초연금, 복지연금 그리고 중앙동의 각종 활동을 알리고, 주민들이 주민센터를 최대한 활용하고 복지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한 동으로 접수되는 민원해결을 위해 시 담당부서를 직접 찾아다니며 해결사 역할을 마다하지 않는 과묵한 스타일로 후배 직원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함께 근무했던 한 직원은 “선이 굵고 업무를 조용히 추진하면서도 후배들에 대한 배려와 민원을 꼭 해결하려는 열정은 어느 젊은 직원 못지않다”며 “많은 공무원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