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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여건 바꾸는 일, 긍정 의지가 시작이다
기고/현삼식 양주시장
  2013-09-11 11:52:27 입력

우리나라가 자녀교육에 대한 열정이 매우 높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래서 교육여건이 좋은 도시가 살기 좋은 도시이고, 집값도 비싸다는 것을 부정하기 어렵다. 

이에 좋은 교육여건이라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를 생각해 본다. 과거 서울의 8학군처럼 성적이 좋은 학교들이 몰려 있거나 서울의 D동이나 S동처럼 사교육 시장이 잘 형성되어 있는 곳이 교육여건이 좋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가운데 이런 조건들이 충족되지 못한 양주시 같은 중소도시가 좋은 교육여건을 만드는 방법이 무엇인가를 고민해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양주시는 수도권 북부지역의 중소도시로 3년 전에 전국 234개 자치단체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순위 229등인 도시였다. 중학교 졸업생 중 우수학생(학력고사 185점 이상) 약 10% 정도만이 관내 고등학교로 진학하고 나머지는 인근 의정부나 서울 등으로 전학을 가는 실정이었고, 만족도에 대한 시민 설문조사를 하면 교육문제가 매우 불만족스러운 분야로 나타나곤 했다.

시장인 나에게 있어 이 문제의 해결은 제일 중요한 일이면서도 해결방안을 찾기가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한정된 재정, 학교, 교육업무가 기초자치단체의 사무가 아닌 점은 교육여건 개선을 바라는 시민들의 기초적 욕구를 해결해야 하는 책무를 가진 내게 큰 짐이었다.

그런데 “찾으면 길이 있고 궁하면 통한다”는 말이 참인 것을 알게 됐다. 3년 전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자율형 공립고를 모집했을 때, 매년 학생 모집에서 미달하는 양주시의 한 고등학교를 자율형 공립고로 신청토록 했다. 그리고 크지 않은 예산을 학교에 지원했고, 관내 중학교를 졸업하고 관내 고등학교를 진학하는 학생 중에서 일정수준 이상의 성적인 학생들에게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조성한 장학금을 지급했다.

지금 이 자율형 공립고등학교는 수도권 북부지역에서 가장 성적이 우수한 학교로 자리 잡게 되었고, 이 학교뿐만 아니라 주변에 있는 고등학교 학생들의 성적도 크게 향상됐다. 중등 교육여건 수준에 관한 문제는 시민, 뜻있는 교육계 인사들의 관심, 그리고 지방정부의 투자의지가 있으면 해결 가능하다는 것이 증명된 것이다. 이를 통해 나는 관심과 의지가 중요한 것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됐다.

고등교육(대학교) 여건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 경기북부지역의 고등교육 여건은 열악하다.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이 지역의 고등학교 연간 졸업생 중에서 4년제 대학에 입학을 희망하는 학생이 37,000여명이다. 그런데 경기북부지역 4년제 대학 입학정원은 4,000여명으로 이 지역 대학에 이 지역 학생들이 모두 진학한다고 해도 그 수용률이 12% 남짓하다.

서울이나 중부권 대학의 숫자나 분포도와 비교하면 너무 답답한 상황이다. 왜 우리 도시의 부모들은 자녀 대학을 보내는데 그 비싼 하숙비를 들여야 하며 우리 아이들이 외지에 나가 자취방을 전전해야 하는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북부지역 고등교육 여건이 이렇게 열악함에도 불구하고 얼마 전까지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4년제 대학 신설은 물론 지방대학의 이전이 허용되지 않았다.

그러나 주한미군 주둔과 관련해서 그 주변지역의 지원 관련법에 지방대학의 이전 근거가 마련되었으나 유치를 성사시키지 못해왔다. 그러나 관련 중앙부처를 설득해서 2개의 4년제 대학(예원예술대, 경동대)을 유치했다. 그리고 내년이면 이 두 대학이 개교하게 된다. 이로써, 북부지역 대학의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됐고 하고자 하면 길은 있다는 것을 또 한 번 경험했다.

자녀 외국 어학연수가 일반적으로 되어버린 것이 현실이다. 1년에 수천만원이 드는 어학연수비를 감당할 수 있는 학부모가 얼마나 될까를 생각하면 가슴 아픈 일이다. 국비가 단지 영어를 배우기 위해 빠져나가는 현실은 우리가 고민해야 하는 일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없을까를 고민해 봤다. 공교육제도와 사교육의 중간지점에 있는 대안학교가 의미와 가치 있는 틈새 교육임을 알게 됐다.

양주시에 있는 대안학교가 교육부의 학력인정 대안학교로 지정받을 수 있도록 추진했고, 이 학교와 외국학교가 협약을 하도록 해서 외국학교 학력을 동시에 인정받도록 했다. 이를 통해 국어와 국사를 제외한 전 과목을 영어로 가르치는 수업방식이 도입됐고, 영어를 능숙하게 하는 학생들을 볼 때 흐뭇함을 느낀다.

교육은 미래를 위한 투자이다. 나는 지방 중소도시가 교육여건 개선을 통해 정주 여건을 만들고 밖으로부터 교육을 위해 찾아오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는 생각을 가진다. 교육 여건을 바꾸는 일, 긍정의 의지가 시작이며 양주시의 교육 여건 개선을 위한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2013-09-11 16:20:05 수정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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