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공식답변 회피
 |
▲ 대장금테마파크 |
MBC가 운영하는 양주시 만송동 대장금테마파크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MBC측은 공식적인 답변을 회피하고 있다.
대장금테마파크에서 일하는 강모(42)씨는 지난 5월말 MBC 노조와 감사팀, 사장 비서실 등에 직원들의 입장료 횡령사실을 고발했다.
강씨는 9월3일 본지에 제보한 글에서 “김모 팀장이 입장인원을 늘린다는 핑계로 단체관람객을 어린이 입장권으로 교환하거나 기록에서 삭제하는 등의 방법으로 주말이면 입장료 100만원 이상을 수년째 횡령해왔다”고 폭로했다.
강씨는 “이같은 일은 김 팀장 혼자 했을리 없고, 관리인인 이모 문화사업부장과 직원인 그의 친인척들이 연루됐을 것”이라며 “이는 MBC 감사실이 김 팀장과 이 부장을 징계한 것으로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강씨는 그러나 “8월28일 고발자인 나에게 파견업체인 ㅎ커넥션에서 9월30일부로 해고통지서가 날아왔다”며 “MBC가 제대로 처벌되지 않은 공금횡령 사건을 입막음하기 위해 내부 고발자를 해고한 명백히 부도덕한 처사”라고 반발했다.
강씨는 이어 “해고에 불복하려하자 MBC 정책실 간부가 ‘포상금을 주겠다’고 회유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강씨는 MBC에서 1년간 기간제 직원으로 근무한 뒤 ㅎ커넥션으로 넘어가 2년째 대장금테마파크에서 일하고 있다. 김 팀장도 ㅎ커넥션 직원이며, 이 부장 친인척은 MBC 기간제 직원과 ㅎ커넥션 직원이다.
한편, 대장금테마파크에서 점포를 임대하여 장사를 하는 조모(33)씨는 2006년 11월1일 계약을 하는 과정에서 이모 문화사업부장 요구로 전 사업주에게 권리금 550만원을 건넸다고 폭로했다.
조씨는 본지에 제보한 글에서 “권리금을 받은 전 사업주는 이 부장 고모로 밝혀졌으며, 김밥과 냉면 등 메뉴를 다른 점포로 넘어가게 하는 등 부당한 일이 벌어졌다”며 “이 사실을 MBC측에 알렸더니 오히려 ‘2007년 12월31일 계약이 만료되면 나가라’고 했다”고 밝혔다.
조씨는 “이 사건 이후로 부인은 많은 스트레스를 받아 4주 된 아기를 유산했다”며 “우리 점포는 가건물로 알고 있는데, MBC의 만행이 너무 지나치다”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9월4일 MBC 윤리경영실 관계자는 “조사완료되어 서초경찰서로 넘겨 종결된 일”이라며 “자세한 사항은 문화사업팀에 문의하라”고 했다.
문화사업팀 정모 부장은 “강씨는 계약이 만료되어 해고 통보했다”며 “ㅎ커넥션이 한 일”이라고 말했다. 정모 부장은 그러나 계속되는 질문에 “나중에 전화하겠다”고 한 뒤 현재 연결이 안되고 있다.
강씨는 “신뢰를 먹고사는 국민방송이 이래서는 안된다. 친인척들로 이루어진 관리인들의 부패사슬을 그대로 두고, 입막음을 위해 내부 고발자를 합법의 미명 아래 해고한다는 것은 더욱더 부도덕하고 부패한 일”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