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1일은 ‘빼빼로 데이’, ‘농업인의 날’, ‘지체장애인의 날’, ‘해군창설 기념일’ 등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는 날이다. 동시에 11월 11일은 1918년 제1차 세계대전이 종료된 날로 영연방국가(영국, 캐나다, 호주 등)에서는 현충일(Remembrance Day), 미국에서는 제대군인의 날(Veterans Day)로 지정하여 참전군인의 희생과 헌신에 대해서 추모하고 있다. 여러 가지 날 중 내가 말하고 싶은 11월 11일은 사람들에게 아직은 생소한 “부산을 향하여(Turn toward Busan)" 행사일이라는 것이다.
캐나다의 빈센트 커트니(캐나다 한국전 참전협회 회장)가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전우들을 기리고자 UN기념공원이 위치한 부산을 향해 11월 11일에 추모를 제안한 것이 계기가 되어 ‘부산을 향하여(Turn Toward Busan)’ 추모 행사가 시작되었다. 11월 11일 오전 11시를 기해 부산을 향하여 2분간 묵념을 하는 것이다. 총 21개의 참전국 중 캐나다, 미국, 영국, 호주, 뉴질랜드, 벨기에, 프랑스 등 7개국이 동참의사를 표현했으며, 올해로 7회째를 맞이한다. 국가보훈처에서도 ‘부산을 향하여(Turn toward Busan)’ 추모 행사를 부산 UN기념공원에서 개최하여 참전용사에 대한 존경과 감사를 표현하고 있다.
부산 UN기념공원은 6.25전쟁에서 전사한 UN군의 유해 안장을 위해 지난 1951년 UN군사령부가 조성한 성지로, 세계 유일의 UN군 묘지이다. 이곳에는 11개국의 전사자 유해 2천300구가 봉안되어 있다.
세계 평화와 자유 수호를 위하여 대부분 젊은 나이에 이 땅으로 와 머나먼 타국에서 목숨을 바치신 참전용사들을 생각하니 참으로 숙연해진다. 그들의 도움으로 대한민국이 지금의 풍요와 번영을 누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몰랐으면 몰라도 이제 알았다면, 올해 11월 11일 11시에는 경건한 마음으로 우리도 한번 부산을 향하여(Turn toward Busan) 고개를 숙이고 그분들을 위해 추모의 묵념을 해보자. 그리고 UN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