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의회가 6.4 지방선거를 100여일도 남겨 놓지 않은 2월28일, 애초 의사일정에도 없던 제243회 임시회를 긴급 개최하고 양주·의정부·동두천 3개시 통합을 촉구하는 건의안을 기습 채택했다. 말도 되지 않는 뚱딴지 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양주시의회는 3개시 통합이 추진되던 과거 수년 동안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의원들 개인적으로야 찬반 의견이 있었고, 설사 통합이 추진되더라도 주민투표를 통해 결정하는 것이 옳다는 게 대부분의 입장이었다. 물론 통합에 대한 어떠한 공식 발표는 하지 않았다.
그런데 난데 없이 선거를 석달여 앞두고 3개시 통합을 촉구하는 건의안을 채택하여 정부에 제출하다보니 진정성이 전혀 없는 정치적 행위라는 비난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통합에 반대하고, 주민투표를 주장하던 새누리당 의원들이 지방선거 공천에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의 “통합에 찬성하라”는 전화 한통으로 소신을 버리고 부화뇌동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처량하기까지 하다. 양주시의 미래와 개인적 소신을 공천장과 거래했다는 비판도 가능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 의원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이와 함께 머리띠를 두르고 통합 반대에 앞장서던 그 많던 현삼식 양주시장 측근들과 관변단체들은 모두 어디로 숨었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들은 군중궐기대회를 열고 통합추진에 대한 화형식까지 치르며 격렬하게 반대해왔다. 전직 임충빈 양주시장 때도 측근들과 관변단체들이 격렬하게 통합을 반대했던 것도 주지의 사실이다. 그런데 현삼식 시장이 지난해 11월 3개시 통합 건의서를 정부에 제출하자 그들은 한 줌 연기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주민투표가 아닌 의회 의결로 빨리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입 한번 열지 못하고 눈치만 보고 있다.
3개시 통합을 왜 해야 하는지, 왜 반대할 수밖에 없는지, 통합을 추진하게 되면 어떤 방법이 올바른지에 대한 공론과정도 거치지 않고 의회 의결로 ‘묻지마 통합’을 하자는데도 통합에 반대하던 사람들이 숨어지내고 있는 것이다. 지난 2월14~15일 본지가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한 결과를 보면 3개시 통합에 대해 양주시민의 51.8%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본오차가 95% 신뢰수준에 ±4.23%인 점을 감안하면,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서는 것이다. 특히 양주시민 79.8%가 주민투표를 지지했다.
지금 정치권은 시민들의 의사는 아랑곳 하지 않은 채 선거를 앞둔 자기들만의 셈법으로 유불리만 따지고 있다. 통합 찬반 입장과는 별개로, 과연 이런 식의 행동으로 양주시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을까? 걱정이 태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