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신도시(옥정·회천지구) 이주자택지 분양자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총면적 11.4㎢에 6만세대, 16만8천명 규모로 양주신도시를 조성 중인데, 지난해 12월 기준 옥정지구 기반조성공사는 87%가 진행되고 있다. 건축의 경우 공공임대아파트(분양 완료)와 국민임대아파트(분양 예정) 2개 블럭만 공사가 되고 있을 뿐, 나머지는 황량한 상태다. 회천지구는 오는 6월에야 대지조성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LH는 이주자택지 분양자들에게 지난해 9월말이었던 잔금 납부일을 올해 2월말로 연기했다. 상가 및 주택을 지을 수 있는 이주자택지 분양필지는 149필지다.
이와 관련 분양자들은 “기반조성공사가 마무리되지 못한 상태에서 상가나 주택을 지어봤자 아무 짝에도 소용없다”며 “잔금 납부일을 임대아파트 입주일인 올해 12월까지만 연기해달라고 요청했으나 LH가 받아들여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층고를 3층에서 4층으로 완화시켜줄 것을 요구했으나 LH는 “신도시는 자연친화적으로 개발되기 때문에 층고 및 용적율 제한 변경이 불가하다”는 입장이었다는 것이다.
분양자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잔금은 납부했지만 점포 겸용 택지라 상권이 전무한 상태에서 계약자들만 봉이 됐다”며 “전형적인 공기업의 횡포에 사기 당했다는 생각 밖에 할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LH 양주사업단 관계자는 3월17일 “약정에 따른 납부기일을 지킨 것”이라며 “오는 6월30일이면 모든 기반조성공사가 완료된다. 이미 수도, 전기, 도시가스가 매설되어 있기 때문에 집은 지을 수 있지만, 신도시는 관련 규정에 따라 3층 밖에는 안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