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업체 밀어주기 의혹
시, 업체관리 주먹구구

의정부시가 무려 5억원 가량을 투입해 LED전광판 조형물을 설치하면서 이를 공개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으로 추진한 사실이 드러났다. 시는 또 업체관리를 주먹구구식으로 하고 있다.

시는 타 지역과 차별화된 이미지를 구축한다는 명목으로 지난 7월 ‘시 경계 전시물 제작·설치’ 계약을 조달청에 의뢰했다. 이 과정에서 시는 설치공사 대신 물품납품으로, 특히 단일업체에게 일괄 발주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조달청은 8월10일 한국전시공업협동조합과 단체수의계약을 맺었고, 전시조합은 회원업체인 ㄷ사에 일을 맡겼다.

이와 관련 조달청 관계자는 “‘전시물’은 중소기업청 공고에 따른 단체수의계약 물품”이라며 “의정부시에서 ‘전시물’이라고 요청했기 때문에 전시조합에게 수의계약으로 배정해준 것일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만약 LED전광판이라고 했으면 배정업체가 달라졌을 것”이라며 “원래 3억원 이상은 보훈단체에도 일부 공정을 나눠줘야 하는데 의정부시가 단일업체 배정을 요청해 그렇게 해줬다”고 해명했다.

LED전광판은 중소기업청 물품분류상 전시조합뿐 아니라 조명·광고물·전등기구조합 등도 수주가 가능하다. 또 5억원이면 조형물, 전기·통신, 조명, 영상 등 업체를 분할 발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분할 발주 공개입찰 대신 물품납품으로 수의계약 한 이유는 하자발생시 업체관리가 편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서울시와 경계인 호원동 196번지 공사현장에는 ㅅ사가 일부 공정을 진행중이다. 시 관계자들은 맨 처음 ㅅ사가 전시조합에서 배정받아 공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다가 취재가 본격화되자 “ㄷ사가 설치하고, ㅅ사는 통신공사만 하청받았다”고 말을 바꿨다. 애초 계약 당사자인 ㄷ사의 존재를 제대로 몰랐고, 현재까지도 ㄷ사의 LED 공장 위치마저 모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