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장난을 치다가 꿩을 잡으려고 가져간 공기총에 맞은 게 25년전. 시간이 흘러도 후회로 가득한 순간이다.
25년전 사고로 왼쪽 팔과 다리가 불편한 동두천시 송내동 백명수(44)씨. 지금은 많이 적응이 됐다지만 한 때는 후회와 과거에 대한 미련으로 술에 의지해 하루하루를 보내며 가족들의 애를 태우기도 했던 그다. 후천성 장애인들이 다들 그렇듯 백씨도 현실을 인정하고 체념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
사고를 당하기 전 “축구선수 아니냐”는 말을 들을 정도로 축구를 즐겼던 그는 지금 운동겸 생활을 위해 폐휴지를 수거한다. 새벽 2시부터 아침까지, 또 아침을 먹고 잠깐 눈을 부친 후 다시 길거리로 나간다.
“하루 5천원이든 7천원이든 놀지 말고 일해야지요.”
다리를 절뚝거리며 거북이걸음으로 폐휴지를 수거하러 다니지만 그동안 마음고생으로 가득한 어머니와 2001년부터 함께 한 부인, 그리고 32개월된 아들 준산이를 생각하면 절대 게을리할 수 없다. 지금은 절망의 눈빛도 찾아볼 수 없다.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게 아니라 어머니가 우리를 데리고 사는 것이에요. 저는 제 잘못으로 이렇게 됐지만 어머니는 얼마나 속상하셨을지…지금도 살림살이는 어머니 몫이죠.”
2001년 형님 친구분 소개로 결혼하게 된 아내. 그러나 아내도 정신지체장애를 앓고 있기 때문에 육아며 살림이며 다 어머니 몫이다.
백씨에게 웃음을 주는 아들 준산이에 대한 소망, 바로 “건강하게만 자랐으면” 하는 마음이다. 1.9㎏, 저체중으로 태어난 준산이, 요즘 자꾸만 먹을 것을 토해내 걱정이다.
광암동 소방도로 공사로 보상비를 받아 임대아파트로 이사 온 백씨의 꿈은 시골에 내 집을 짓고 사는 것.
“관리비, 임대료 내기가 버겁습니다. 사고를 당하기 전에는 농사를 지었어요. 우리 네식구 안심하고 머물 수 있는 작은 보금자리에서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이 저의 작고도 큰 소망입니다.”